Thursday, October 05, 2017

비운의 예술가 까미유 끌로델 Camille Claudel에 관한 영화 2편

<까미유 끌로델(1988)>
Camille Claudel, Camille Claudel - Violence et passion

이자벨 아자니 주연

까미유 끌로델의 학창시절부터 로댕을 만나고 헤어져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선이나 소품으로 이전상황이나 이후상황을 상상하게 하는 연출이 돋보인다.

로댕역이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1986)>의 아빠였다니 육중한 몸에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정적인 소품에  승락사인을 하며 동적이 이자벨 아자니가 정신병원에 끌려가는 화면 기법도 볼만하다.

조명은 아직 좀 어색한데 초 몇개 키자 방이 환해진다.

이전에 만들어진 <아마데우스(1985)>에 비하면 좀 세심함이 떨어진다.

시대상으로 빅토르 위고의 사망,에펠탑의 건립이 보인다.

뒤레프스 사건,음악가 드뷔시도 살짝 지나간다.

<지옥의 문>이나 <칼레의 시민> 제작도 지나간다. 

(그런데 그 진품이 강남에 있다니 언제 한 번 가봐야 겠다.)

로댕이 대외적인 후원, 사교모임이나 영업관련 일에 신경쓰고 작품제작은 제자들에 맡기는 장면이 나와 까미유 끌로델이 분노하는 계기를 제공하지만 전체적으로 왜 구체적으로 무엇때문에 갈라서게 되었나에 대해서는 좀 밋밋했다.

임신과 결혼거부때문에...??

아니면 로댕의 현애인인 로즈 뵈레의 질투와 로댕의 우유부단 때문?

영화 <라붐2> 갈무리


로댕때나 지금이나 이름 좀 있는 교수, 작가들은 대외적인 일만하고 실작업은 조교들이 죽어라 하는 듯하다,,,

동생은 글도 발표하고 가톨릭 신자가 되어 누나를 가톨릭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데 1914.9.9 입원시켜 1943년 사망하기까지 그녀는 30년을 보내는 것으로 끝난다.

누나를 나름 흠모했고 초기 까미유 끌로델의 아마츄어 모델을 한 지강피에도 마찬가지로 사랑의 마음을 가졌지만, 로댕과의 관계를 알고 멀어지며 나중에 그사랑의 본심을 알게된 까미유가 그를 조각한 부조를 안고 오열하는 장면은 명장면,,,




다가가기에 로댕은 너무 당대 거물이었었던지라,,,

조각을 하는 장면,,,

마치 내가 조각을 하듯 주물럭거리고 깎고 땀흘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화면 묘사가 좋다.



<까미유 끌로델 1915>

줄리에뜨 비노쉬가 열연하였다.

1914년 입원후 다음해 이야기다.... 영화상으로는 <까미유 끌로델(1988)> 다음이야기라 할 수 있다.

정신병원 배경,비어있는 텅비 공간,환자들과의 부조화가 그녕의 고립감을 더욱 도드라지게보이게 한다.

힘이 없으며 체념한 듯한 희미한 미소가 날까롭지만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숨기고 있는 그녀의 특유의 눈빛으로 잘보여준다.

검색을 해보니 감독이 의사나 환자들을 연기자가 아닌 실제 의사와 환자들을 출연시켜 찍었다하니 놀라울 뿐이다.

동생(1988년 이자벨 아자니가 주연한 영화에서는 빅토르 위고를 흠모하는 청년으로 나와 끌로델과 로댕의 주선으로 외무부에 근무한다. 이후 부영사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온다.)을 만나 무언가 돌파구를 마련하려는데 독실한 신앙심을 가졌으며 시인이자 외교관이었던 그역시 특별한 도움을 주지 못하다.

그위의 사연은 마지막에 자막처리한다.

그녀는 외롭게 병원에서 죽었으며 무연고자처럼 집단매장하여 지금은 신원을 확인할 길이 없다고 한다.

영화<아마데우스>에서 모짜르트가 사후 아무렇게나 매장되는 장면이 떠오른다.

1915년은 공교롭게도  영화<르누아르Renoir(2012)>가 시작하는 년도이다.

르누아르가 죽기전 인생을 정리하고 향후 영화감독이 될 둘째 아들 장이 재입대를 앞두던 시점 카미유 끌로델은 자기 인생에서 세상으로 열린 창이 닫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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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이누가미 일족 (1976) > -옛날 영화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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