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랄프 파인즈가 등장하여 몇 달 전 본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생각났다. 영국인의 입장보다 좀 더 객관적인 역사 시각을 제공했지만, 독일(빌헬름 2세), 러시아(니콜라이 2세), 영국의 왕(조지 5세)이 사촌지간이며 서로 라이벌의식을 가지고 서로를 이용하려 했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톰 홀랜더가 세 왕을 다 연기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타난 젬마 아터튼도 보기 좋았고 라스푸틴 역을 정말 진짜처럼 연기한 리스 이판도 좋았는데 검색해 보니 <노팅 힐(1999)>에서 휴 그랜트 친구로 나왔던 그 배우다.
찰스 댄스, 아론 테일러-존슨, 스탠리 루치 등 유명 배우가 많이 나오는데 알아보지 못했다.
1차 대전 전쟁 전의 혼란상과 사라예보 사건, 러시아 제정의 부패, 영국 내 스코틀랜드의 갈등 등이 쉽고 이해하기 쉽게 잘 보여 준다. 아마도 이 시대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라스푸틴이 싸우면서 나온 1812년 서곡은 경쾌하고 흥겨웠다. 1812년 서곡이 <브이 포 벤데타>에서 쓰인 이후로 잘 어울린 장면이다.
전쟁이라는 상황이 영웅 놀이가 아닌 참혹한 현실임을 지적한 것도 좋았다. 딱히 역사적 유적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아서왕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정신적 기원으로 밝히는 부분을 보며 기록이나 유물이 부족한 우리의 단군도 그리 야속하게 평가절하하지 않았으면 한다.
👉잔인한 장면에서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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