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23, 2021

은평북한산둘레길 4코스 갔다가 길 잃어버린 사연

사비나 미술관을 다녀 온 뒤 삼천사에 가다.
진관사 앞 별관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



삼처사 앞 고양이가 반겨 준다.




옆 군밤 파는 트럭에서 군밤 한 알을 받아 

오몰오몰 먹으며 가다가 



문득,,,이거 뭐지,,,


구름정원길에서 지도를 보니 
녹번역 산골고개 생태연결로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보였다.
4코스로 2시간 50분 내 걸음이면 둘레길 빨리 가면 백련산으로 갈 수 있겠다 싶어 걸어가다.

이때가  오후 3시반 사람들이 하나 둘 
하산하는 것이 보였다.


옆에 영산군 묘역이 있어 주변에 왕과 주변 신하들의 묘역이 있었으리라 추정된다. 

아마도 왕실 주치의 정도 되는 부서였나 보다.

 여기까지는 정말 순조로웠다.


길을 잘 몰라 근처 쉬시는 할아버지께 여쭤보니 귀가 잘 안 들린다고 하시면서 

녹번역까지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셔서 

자신감을 가지고 올라가다.



그러나,,,




가도 가도 둘레길이 오르막밖에 없다,,,

언젠가 김훈 작가가 자전거 타기에 관해서  오르막 길이 있으며 내리막길이 있는데 인생과 같다고 한 말이 떠오르다.

저기도 길이 안미끄러운 날 한 벌 올라가야 겠다 하며 

헉헉 올라가다.



밑을 보면 아찔한데 계속 오르막 길이다.

기자 능선? 기자촌에서 유래한 지명인 듯,,,

그런데 여전히 내리막길이나 평지는 없고










안개에 둘러싸여 앞도 안 보이고 길도 없고 낭떠러지만 있다.

우선 통바위위에서 명상부터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다.

날이 차차 어두워지고 인적은 드물고 ,,,
119에 전화를 걸어야 하나 
올라온 반대쪽으로 내려 가야 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안절부절하다가,,,,




친절한 분을 만나 이야기도 하고 길도 
가르쳐 줘서 안전하게 잘 내려오다.


구름 정원 카페집에서 같이 차 한잔하고 
내려오니 불광중학교다.

당근마켓 구매로 독바위역 근처에 온 
기억이 나서 집에 무사히 귀가



👉아마도  하늘색이 4코스길이고 
저 노란 선이 내가 올라간 길인 듯,,,


오늘의 교훈


겨울철 오후 3시 넘어 

안개 낀 날에 

모르는 길로 

북한산 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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