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음 왠 토끼가 나와 상영관을 잘 못 찾은 줄 알았다.
손놀림이나 표정, 배경, 지나가는 행인 하나하나 흠잡을 것이 없는 작업이다.
흑인이 주인공이 된 것이나 주변 인물들도 평범한 사람들로 채운 것도 영화가 갖는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주제 의식에 맞춘 듯하다.
한국말이 들리고 한국 간판이 무심결에도 들리고 보이는 건 소비자를 타킷으로 잡으려는 영업전략 같기도 하고, 무의식에 깊이 뿌리 내린 언어의 심연이 순간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에 흠짓 하다.
스태프 이름이 올라 갈 때 한국인 같은 이름이 눈에 띄면 자세히 보게 된다.
사람이 즉었을 때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아! 내가 죽는다면 하고
오싹한 영상과 음악에 전율했다.
연주하다가 무아지경에 빠지는 장면은 소리꾼이 득음하는 과정이 생각났다.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과 원만하게 지내고,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삶을 살아 가는 방식을 다시 되돌아 보았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어머니 잔소리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딘가 일본 애니에서 본 장면인 듯한데 기억나지 않는다.
상처받는 받는 말을 무심코 해버린 내가 원망스럽고 스스로 용서를 구했다.
고등학교 때는 명문대 목표, 대학 가서는 취업 그리고 회사에서는 승진, 승진 이후에는 이사는 못될 것 같으니 이젠 뭘할까 애들 대학은 마쳐야 하는 데~하고 고민하는 우리네 삶에 쉼표를 주는 영화였다.
무한 질주 안에서 잊었던 것을 깨닫게 알고 있 던 것은 다시 상기하게 해줬다.
주변 사람, 가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명상을 한다든지 동양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이제는 동서양 구분이 없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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