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02, 2024

영화 < 나의 올드 오크 The Old Oak (2024) >-모두가 함께 잘사는 방법




창덕궁 뒤에 있는 <북촌시네마(카페 마고)>에서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를 상영하였다. 상영 후 정관조 감독님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정말 귀한 시간이었다.


    ☝민병훈 감독의 <미디어아트>를 상영 전 전시하였다.

켄 로치 감독의 작품 중 <랜드 앤 프리덤 (1995)>과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을 보았다.

영화가 끝나고 흐르는 울림을 잊을 수 없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폐광촌에 시리아 난민이 이주하게 되고 원주민인 영국인은 왜 잘사는 동네 놔두고 우리 동네에 보내냐고 불만을 터뜨린다.

영화 내내 술집에서 맥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갑자기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다. 내가 알고 있는 영국은 귀족들이 나오고 유서 깊고 전통 있고 부유한 영국의 모습이 아닌 지루하고 낯설고 황폐하며 거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한국 드라마만 보다가 쿠팡 상하차 알바를 갔다고 할까?

정관조감독님은 BBC 인터뷰를 바탕으로 더럼 지방에서 소방관을 30년이상 하신 분의 술집을 배경으로 하였고 에블라 마리는 진짜 시리아 난민 출신이고 남편을 잃었다고 한다.

자연광 조명을 바탕으로 하였다. 아일랜드의 술집은 정말 빛깔이 저렇게 나온다. 키친 싱크 리얼리즘이라는 회화 기법이 있다. 깡통이나 술병을 그리며 진짜 노동자 계층의 현실적인 삶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대사 중 fuck이라는 욕도 많이 나온다. 자세히 들으면 영어 같지 않다. 시나리오 작가가 굉장히 자료조사를 광범히 했다. 1133녀에 완공한 더럼 대성당이 나온다. 대성당에서 노동자의 노동을 기념하는 날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 대학에서도 그 학교의 전통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학교 건축에 참여한 숭고한 노동자의 기여를 기념했으면 한다.

연대를 강조하며 같이 밥을 먹는다. 영국 역사에서 "연대"가 중요하다. 켄 로치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대사로 삽입했다.

켄 로치 감독은 1936년 생으로 신자유주의를 반대하여 대처리즘을 반대했다. 대처가 죽었을 때 국장으로 지내지 말고 민영화하면 대처도 기뻐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계급 투쟁에 관심을 갖고 옥스퍼드 법대를 나와 BBC에 입사하여 다큐를 제작하였다.

지금 우리는 노벨 수상작 원문을 한글로 읽을 수 있고,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관객 : 나오는 사람들이 배우인지 일반인을 모집해 연기를 시킨 것인지 구분이 안간다.

해설자 : 영국에 이민 간 한국인이 이사 떡을 돌리자 이웃들이 찾아왔다는 유튜브를 본 기억이 난다. 영국인의 체면과 연대 의식, 지역 커뮤너티를 볼 수 있는 일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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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이누가미 일족 (1976) > -옛날 영화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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