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도서관에서 소일하다.
아침먹고 옥상에 올랐다 치료받고
저녁먹고 옥상올랐다 누워있다 잤다.
간호사와 환자들의 친근한 제주도방언에 더더욱 나는 외딴곳에 홀로 있는 듯했다..
세상이 뒤집어져도 한라산은 변함없다.
주변에 구름이 끼고 안개가 껴도 한라산은 변함없다.
스마트폰 어플 촛불행동동참,, |
독거노인에 대해 매일 안부전화서비스를 하는 경찰관이야기가 뭉클하다 |
도서관은 박정자원목님께서 소중히 관리하고 계셨다. 신구간이랑 일본의 특이한 풍습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어도 우리집는 못살았다.
전두환,노태우가 대통령이 되어도 우리집은 못살았다.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어도 우리집은 못살았다.
아니 그럭저럭 살았다.
IMF가 와서 온나라가 뒤집어져도 우리집은 그럭저럭 견뎌냈다.
벌이가 현찮은 집이 불황이라고 딱히 수입이 줄지도 않기에 근근히 그럭저럭 살아갔다.
다만 직장다니는 형님만이 온몸으로 폭풍 비바람을 견뎌냈다.
사람들은 삼성이 주도한 자동차산업과 인수합병이 IMF의 주범이 되었다는 걸 모두
잊은듯 반도체,스마트폰 신화에 열광했다.
삼성의 기록적인 흑자갱신에 마치 자기지갑도 같이 두둑해진 듯이 행세했다.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어도 우리집은 못살았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어도 우리집은 못살았다.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겠다고 비장하게 일어선 나는
이제는 도탄에 빠진 나 스스로의 모습에 심한 자괴감이 들고 말았다.
노무현대통령이 서글프게 가시고 명박이가 대통령이 되어도 우리집은 못살았다.
명박이 덕분에 인터넷기사에 댓글을 쓰지 않고 좋아요만 누르는 습관이 생기고
시민단체를 후원했다는 이유로 경찰서에서 내 은행계좌를 뒤졌다는 통보를 받고도
위축감은 생겼지만 특별히 나를 못살게 굴지는 않았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도 우리집은 못살았다.
IMF때 휘청이던 형은 이제 퇴사를 앞두고 있다.
명박이랑 박근혜를 빨던 동아일보는 박근혜가 구속되자 고대동문이 구국의 결단의 순간
선봉에 섰다고 뻔뻔한 기사를 쓰고 있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도 우리집은 못살것이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도 우리집은 못살것이다.
근근이 하루하루를 살아갈뿐이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도
노무현의 과오를 그대로 안고갈 것이므로
딱히 달라지지 않을것이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도
정치기반이 없는 그가
특별히 세상을 달라지게 할 동력이 없을 것이다.
2017년,,,
문재인이나
안철수이나
사실 구시대인이다...
구습타파와 새시대 창조를 외치지만 자기자신이 이미 구세대다,,,
그들 주변에 둘러싼 참모들은 더더욱,,
젊은 날 오직 Plan A만을 준비해 내달리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Plan B,C,D등으로 시류와 상황에 맞춰가던
주변 친구들을
소신도,열의도 없다고
한심해하던
나도
이젠 별수 없게 되었다.
대학때 약간 좌에 있던 나는 우로 왔고,
그때 우에서 나를 측면비판하던 후배들은
지금은 조금 좌로 왔다.
한라산은 낮이나 밤이나 변함없다.
구름에 가리고,
비가 오고,
안개가 껴도,
4.3의 피바람속에서도
언제나 그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으로 있다.
사람들만 조급증을 내며 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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