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이 흑인이 나온다고 해서 이슈가 되었던 작품이었는데 막상 보니 웬디와 후크선장의 연기가 출중하고 그들의 연기와 연출, 빠른 이야기전개, 카메라 무빙, 앵글, CG, 색 보정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웬디 역의 에버 앤더슨을 어디서 봤나 했더니 밀라 요보비치의 딸이었고 <블랙 위도우>에서 나타샤의 아역으로 나왔다. 후쿠 선장의 주드 로는 심리적인 표정 연기가 몰입감을 주었다. 크로즈업에서 보이는 웬디의 신비한 눈빛과 주드 로의 피곤에 쪄는 짜증나는 표정연기가 압권이었다. 그냥 CG나 웃음 소재, 판타지만 있었다면 어린이용으로 내용이 부실했을 텐데 배우의 연기, 감정선들을 미세하게 잘 잡아내서 꽉찬 영화가 되었다.
너무 오래전에 읽었던 또는 보았던 피터 팬 시리즈에서 어느 부분이 원작이고 창작인지 잘 모르겠는데 처음부터 결말까지 한 엮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연출이 좋았으며, 이를 표현하는 카메라 무빙이나 앵글, CG 등이 좋았다. 바다나 산, 하늘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장소와 환상을 밝은 톤으로 한 영화에 이렇게 예쁘게 요소요소 넣는 것은 디즈니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누구나 생각했을 어른에 대한 동경과 어른이 되어서 되돌아 갈 수 없는 과거를 회상하며 볼만한 영화이다.
뛰거나 날거나 떨어지는 앵글의 역동성이 정말 뛰어나다.
디즈니 영화가 인종주의라고 비판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디즈니는 그 비판을 수용하여 더 넓은 시장 확장을 위해 아시아계, 동남아계, 인디언계, 흑인을 수용했다.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여러 인종의 구성비와 사회영향력의 변화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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