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와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이란 책을 읽은 뒤 작가의 삶에 대한 정보와 마츠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999>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정도만 알고 지내다.
우연히 관련 소설과 비슷한 제목의 영화를 알게 되어 보게 되었는데 관련 소설에 대한 언급이 많이 되기는 하지만 내용은 2차 대전 말엽의 일본 북방의 시코탄 섬에 들이닥친 소련군과 현지 일본인들과의 이야기였다.
최근에 시바 료타로의 <언덕위의 구름坂の上の雲>을 읽었는데 메이지유신 이후 러일전쟁까지 30년까지의 이야기인데 결국 단기전에서는 이겼지만 일본과 러시아의 국력 차이로 패전하게 되고 러시아에 영토를 빼앗기는 결과를 낳는다.
시코탄 섬Шикотан은 아이누어어로는 "최고의 장소"라는 뜻인데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다.
전후 책임과 가해자, 피해자의 문제에 대한 비판은 뒤로하고 일본인이 전후 점령군인 외세에 의한 수동적 입장은 한반도에서 북에서 마주친 소련이나 남에서 접촉한 미국이나 대동소이했을 것이다.
잠깐 등장한 한국인이 생생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다니,,,
어딘가에 살고 있을 소련에 편입된 교포들이 떠오른다.
두 세력 사이에 중간 다리를 놓고 사는 사람은 여기서도 있었고, 주한미군과 관련한 파티문화를 소련 군에서도 볼 수 있었다.
러일전쟁 당시 쓰시마해전(동해 해전)을 앞 둔 러시아 함대도 파티문화가 있었다.
👉https://dankunjosun.blogspot.com/2008/11/blog-post_9034.html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잘 놀까? 한국인은 놀 줄 모른다는 자괴감이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다.
친구가 언젠가 잘 놀면 또 뒤에서 비난하잖아 했던 얘기가 떠오른다.
막연히 알았던 북방 일본 영토와 소련군의 점령 문제에 대한 그나마 조금 알게 되다.
소재의 희귀성과 예쁘게만 그리는 일본만화 중에도 독특한 화풍(이토 노부타케)을 고수하는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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