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이란 영화는 최근에 보았고, 주제가(Reflection)는 자주 들어 봤다. <쿵후 팬더> 처럼 중국 이야기를 미국인이 각색한 것이다.
언젠가 법학 공부 시 다수설의 책을 보는 사람에게 소수설 입장에서 쓴 책을 추천받았는데, 소수설의 책의 장점은 비판자의 입장에서 다수설을 더 잘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고대사를 언급할 때 <삼국지 위지동이전>이 꼭 언급된 것도 중국인의 입장에서 본 한국인의 고대 생활 모습이 우리가 정리한 것보다 더 두드러지게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뮬란이라는 영화를 더욱 기억하게 된 것은 김종래 님의 <유목민 이야기(2002)/지우 출판> 중 훈족에 관한 설명 중 언급이 되어서다. 만리장성 밖은 다 오랑캐라고 하던 중구인에게 훈족과 그 주변인인 우리도 뮬란에게는 적이고 야만인이었기에 아마도 영화를 보기 꺼리다 안봤던 듯하다.
영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면 미국인이 만든 뮬란은 중국인을 중국인보다 더 잘 표현한 영화다.
언젠가 미국 메이져 리그에 코치 수업을 한 한국인이 일본야구보다 더 세밀한 야구가 미국야구라고 했는데 디즈니가 만든 뮬란을 보며 자료 준비에 정말 충실했다는 생각했다.
가장 감탄한 것은 동양화 냄새를 내기 위해 붓글씨 그림으로 영화가 시작하며 그런 흔적은 곳곳에 남긴다. 사실 색감이 좋은 디즈니 특성상 새로운 시도인데 잘 어울린다. 그리고 조상신을 불러내는 장면에서 깜짝 놀랐다.
아 저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구나,,,
동양에서 못한 걸 디즈니가 이렇게 표현해 내는구나 싶었다. (다른 작품에서 표현한 걸 내가 못 봤을 수도 있다. 첫 장면 서체 표현은 <잉글리쉬 페이션트(1997)>에서 표현되기도 하였다.)
최근에 이노우에 야스시(1907~1991)의 <돈황(1960)>을 읽었는데 한 번도 안 가본 곳을 상상력으로 훌륭하게 표현한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나가지마 아츠시(1909~1942)가 지은 <이능(1943)>은 발표 후 다음에서 중국에서 출간되어 중국인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33살의 나이에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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