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02, 2016

책 리뷰-배지영 소설 < 오란씨 > 후기

모래네가 주요활동소재이고 배지영씨가 그옆 명지대 출신인바 나도 그 옆에 살고 있어 과연 어떤 내용이가 궁금하여 읽다.

모래네하면 가좌역이 있고 시장통이 있고 성인영화를 동시개봉하는 은좌극장이 있었다.

소설상 88년올림픽이야기가 나오는데 내 기억과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데 싶은 부분도 있다.

88년에 오란씨가 대표음료였는가도 아니듯도 하고 그 이전 히트음료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근처 섹시집이 있다는 소문은 있어서 다녀온 사람들을 무용담(?)을 듣거나, 543번을 타고 지나며 홍등의 간이의자에 앉아있는 여자들을 호기심에 쳐다보던 시절이 있었다.

공동변소 이야기는 70년대 초반 연희2동에 홍연2교 생기기전 시장옆에 넝마주의 아저씨들과 함께 있기는 했는데 88년때도 모래네에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페가수스운동화이야기에 아,,,하는 생각도 났다.

내가 유복했는지는 모르지만 나이키운동화 하나로 의시대지는 않았던 듯한데
약간은 과장되었거나 모래네 시장통의 분위기와 내가 좀 동떨어져 살았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내가 유명브랜드에  둔감하게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지강헌이야기가 나오면서 당시 북가좌동에서 벌어진 인질극이갸기가 나오는데 작가가 알면서 일부로 소설에 그렇게 썼으리라 믿는다.

경찰이 틀어준 곡은 당시 우스개 소리로 경찰이 무식해서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를 틀어줘 인질범을 자극했다고 나도 그당시 회자되는걸 많이 들었는데 이후 다른 동영상을 통해 비지스의 <홀리데이>였음이 밝혀졌다.

관련기사 ☞http://www.nocutnews.co.kr/news/121576

똥간에 빠진 이야기는 웃기고 이후 사건을 암시하는 복선이 되어 재미있다.

어렸을때 시골에 사는 사촌형이 극장에 영화보러 똥간을 통해 몰래 잠입했는데 미끄려져 양말에 고추가루가 섞인 똥이 묻었다고 해서 포복절도한 기억이 난다..


전체적으로 속도감있고 탄탄한 구성과 꼼꼼한 짜임새가 있는 소설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모래네 시장의 좁은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 현장감도 생긴다.

시장 건너편 다 말라버린 개천의 모래사장도 황량한 삶의 벌거벗은 모습같아 좋은 배경소재로 잘 표현했다.

이전에 여류소설이 황당하거나 주체할 수 없는 오바 감정,용두사미,이야기 구성의 점프점프가 많아 원래 주변 여자아해들의 오류나 이해를 위해  읽기 시작한 여류소설이 결국 혼자살아야 답이구나로 단정짓게 만드는 그릇된 편견을 갖게 했다면-세계관은 다르지만 이문열 소설이 높이 평가되는 계기를 주었다- 이 소설은 꼭 그렇지만은 않구나 하는 여지를 주었다...

"똥같은 세상에 구더기 처럼 살아가는 한 단면.."이라는 구절도 기억에 오래남고,남자들의 성적욕망에 대한 심리도 여성분이 어떻게 잘알고 표현을 했을까도 놀랍고 의심스럽다..

전체적으로 88년 모래네이야기보다 영화 <씨클로(1996)>을 본것 같다.












2009년 철거되기전 모래네 모습

2017년 최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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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이누가미 일족 (1976) > -옛날 영화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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