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신촌 종합대 철학과, 건축학과 전공? 문과에서 이공계로 전과가 되는지 재입학을 하신 건지 복수전공이 되는지 의아하다. 미국에서 석사, 한국 박사, 해외 근무, 중국대학 건축학과 교수, 현재 건축스토리텔링연구소 근무라고 되어 있다.
마지막 건축스토리텔링이라는 부분에서 아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내용과 걸맞은 곳에 계신다. 사실 그런 회사나 전공이 있는지는 문외한이라 모르겠다.
하여간 학위에서 보듯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구입을 2021년에 해서 2024년에 완독했다.
재미있게 읽다가 덮었다가 생각나서 좀 읽다가 바빠서 잊고 또 책상 위 책을 짬을 내서 읽다가 다 읽었다.
여러 인물이 나오고 수많은 자료를 정리했다. 정말 한땀한땀 장인의 정신으로 논문 쓰듯 자료를 숙독하고 정리 요약하여 한 인물당 연관자료도 한 기둥 세우고 또 한 기둥의 자료집을 세웠다.
박경리의 < 토지>에 나오는 윤보는 대목수였다는 자료까지 다 찾아서 언급한다.
서울을 지나면 우연히 보던 많은 오래된 건축물에 생명을 불러일으켰다. 그래도 지나며 저 건물은 이라고 아느 체 할 수 있는 책이 생겼는데 너무 많은 인물과 이야기, 사연이 있어 몇 번 더 읽어서 숙독해야겠다.
지금도 있는 사농공상의 막장 공대, 기술자, 엔지니어에 대한 자긍심과 편견이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가 근대화하는 과정에 싹텄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 근대화, 일제 부역, 독립 정신, 조선 식민지로 일본에서 열외가 된 사람들이 로망을 찾아왔던 이야기들이 시를 읽듯, 꿈결을 걷듯 읽으며 떠오른다.
재미있는 것은 건축가들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내부 총질이 거의 전무했는데 그 이유가 사회의 편견과 일의 고단함, 생계 등으로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았기 때문이란다.
윌리엄 보리스의 일대기를 읽으면 건축과 신앙, 선교사, 추방 등을 글을 읽으며 마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사일런스 (2016)>를 본는 듯하다. 언젠가 유우석(유관순 오빠)와 3.1 운동을 같이 하고 망명해 근무했던 강윤의 일대기도 영화나 웹툰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일본인이 느꼈던 식민지 조선의 다른 분위기도 짧게 언급하지만 강렬하다.
"경성에 살면서 종로는 함부로 거닐기 부담스러운 곳이었다.
왠지 기뿐이 나빴다.
조선인 천하,
순수한 조선인 거리"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촬영 기사, 조명 기사, 동시 기사의 어원이 기술직 최고 자리를 "기사"라고 한 일제강점기 용어임을 처음 알았다.
"아카시아 꽃향기가 나는 경성거리"
서울에 예전에도 아카시아가 많이 자랐나 보다. 5월 초에 느끼는 여유롭고 생기 살아나는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 날 것 같은 기대 부푼 5월 대학 축제 분위기를 일본인도 같이 공감한 것이 생경하다.
☝박동진의 고려대 서관, 중앙고등학교 본관, 민족성, 영구성, 지역성(화강암), 완자쌓기(전통성)가 가미된 제국과 식민지, 서양과 조선, 전통과 근대에 대한 그 시대 건축가의 혼종적인 내면세계를 보는 듯하다.
☝한국은행(조선은행) 건축으로 명성을 떨친 도쿄제국대 출신 나카무라 요시헤이는 본국에서 탄압받는 사회주의 건축 형식인 오스트리아 세제션 secession 양식을 국내에 잠입한 안톤 마르틴 펠러를 만나 천도교중앙대교당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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