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와 영화가 나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영화가 있다. 흘러간 노래도 마찬가지지만 그 영화를 보거나 생각하면 내가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같이 연관되어 떠오른다.
< 레이더스(1982) >가 나왔을 땐 영화관에서 영화를 맘대로 보기 힘들었을 때여서 줄거리나 영화의 아쉬움을 잘나가는 친구의 입담으로 알게 되었고,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 (1985) > 역시 김형배 화백의 만화 연재로 영화 소식을 먼저 알았다. 영화관에서는 못 보고 나중에 나중에 비디오를 통해 보고 이 영화의 주인공인 케이트 캡쇼가 스필버그 감독과 결혼한 것을 알아 잘난 체용으로 여럿 써먹었다.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1989)>은 영화를 보고 온 선배가 이야기하며 중요 부분은 절대 얘기하면 안 되고 극장 가서 보라고 주문했다. 막상 종로의 이류 극장에서 보다가 중간에 화장실 때문에 나왔다가 상영관을 잘 못 들어가 이미 본 부분을 또 보며 이건 뭐지 싶었었다. 이후 TV에서 여러 번 보며 볼 때마다 새롭고 웃긴 장면이 많은 영화였다.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2008)>을 아프리카에서 보았는데 짧게 나온 군인 중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닮은 배우가 나와 실시간 채팅창에 "이명박"이라며 깔깔대며 웃은 기억이 난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프랑스 영화 < 리오에서 온 사나이 (1964) >가 인디아나 존스의 원조격 영화인 것을 알았고 두 작품을 보면 베끼기와 재창조의 차이를 잘 알 수 있다.👉https://dankunjosun.blogspot.com/2021/11/save-our-cinema.html
이번에는 영화관에서 보았는데 상영관 배치가 흥행성적을 예상하게 되어 다음 주에 가면 큰 영상관을 다 내려갈 듯하여 오늘 무리(?)해서 보았다.
달리고 넘어지고 소리치는 추격씬은 인디아나 존스가 죽지 않았음을 보여 주었다. 시간의 경과로 인디아나 존스의 신변에도 변화가 있었고 주변인들도 다 바뀌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출연했는데 영화관에서는 못 알아 보았다.
헬레나 쇼로 분 한 피비 월러-브리지의 독특한 영국식 발음이 톡톡 튀는 연기와 잘 어울리고, 테디로 나온 친구도 그동안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나온 인물들에 필적할 뭔가 뒷골목, 이기주의, 의리, 4차원이 혼재된 성격이다. 독특한 캐릭터로 메이슨이 등장하는 데 검색을 통해 1960년대 시대 상황을 나름 상징하는 인물이다. 매즈 미켈슨은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뿜어내는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의 활용을 잘 못한 듯하다. 요즘 유행인 멀티버스가 나오는 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2022)>,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2021)>, <플래시 (2023)> 등에서 자주 나와서 그런지 흥미가 반감된다. 또 시간여행이야~~
여전히 탕헤르 (모나코), 에게해, 시라쿠사 (이탈리아)를 휘졌고 다니며 볼거리를 준다.
스토리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연출이나 카메라 무빙은 아직도 인디아나 존스가 최고의 영화임을 보여 주고 아마도 이전 작품의 연계를 위해 비슷한 화면톤을 유지한 듯하다.
유물이나 고고학에 대한 지식이 짧아 안티키테라나 영화상 등장하는 시대를 몰라 영화 몰입도가 떨어졌다. 이야기 전개도 좀 들쑥날쑥 매끄럽지 못하다. 하지만 풍부한 볼거리와 액션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보았다. 탕헤르에서의 추격씬은 두고두고 회자할 듯하다. 영화 <틴틴 (2011)>의 추격씬이 떠올랐다. 마지막 결말은 좀 뜬금없지만 해리슨 포드의 마지막 인디아나 존스 출연작에 의미를 둔듯하다.
스타워즈도 끝났고 터미네이터, 인디아나 존스도 막을 내렸다. 그리고 내 인생도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 어쩌면 ,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 (1985)>에 출연한 키 호이 콴이 <구니스 (1986)>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주연상을 받았듯이 나도 다시 솟아오를 수 있을까?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비가 쏟아졌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