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증을 많이 거친 작품이라고 하는 데 인물의 몸동작이 참 잘 표현되었다. 바다의 표현도 정말 잘되어 있다. 플리네시아 신화를 바탕으로 하여 소재도 신선하다.
한국인 김상진 작가의 원화가 있어 주목을 받았다.
자연의 신이 여러 자연의 신화 이야기와 겹쳐 보이지만 유홍준 교수님이 한국의 산의 완만한 경사에 대해 여인이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한 표현이 생각난다. 아마도 섬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을 하며 어머니의 모습을 투영하고 살아왔나 보다.
신이 괴팍하고 오두방정을 떨며 자뻑에 빠져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것이 있고 또 잘 삐진다.
미니 마우이의 발상도 기발하고 카카오 해적도 너무 귀엽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청동기시대 반달돌칼
아쉬운 것은 재미를 위한 것이지만 공주, 족장 딸, 선택받은 자라는 이미 선천적으로 주어진 고귀한 신분이 주인공이라는 이전의 많은 선례를 답습한다는 것이다. 기승전결을 맞추기 위한 것이지만 열린 결말을 넣어 아쉬움을 주는 이야기 전개도 했으면 좋지 않았나 싶다.
디즈니 애니는 완벽한 그림체에 완벽한 동작, 표정에 시나리오까지 기승전결의 한 치의 오차도 없으니 오히려 더 질리고 예측가능한 거기서 거기인 나열식 작품을 양산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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