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21, 2021

몽당연필 10주년 <가슴 펴고 걸어 갈래요> 관람 후기

신촌필름포럼은 연세동문회관 옆에 있다.


👉굉장히 좋은 책인데 절판 ㅜㅜ








첫날은 교고쿠 타카히데 감독의 <조선의 아이들, 1955>을 보았다.

해방 이후 남북분단과 좌우대립, 제주도 4.3 항쟁으로 미국과 일본의 우익정책에 대항한 1948년 1월 24일 재일한국인의 교육 투쟁사를 다뤘다.

한반도 역사는 한. 중. 일과 세계사를 같이 봐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해방 이후 조선어 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4~6백 개의 조선인 학교를 세우고 당시 배급제였던  종이를 마련해 교과서를 찍어내 자식들을 가르치자 제주 4.3 항쟁을 좌익투쟁으로 엮어 미군 맥아더 사령부와 일본 우익정부의 집요한 재일한국인 차별 정책이 학교를 폐쇄하고 이에 대항해 교육부에 항의 방문해 싸워나가 <1.24 통달>을 원점으로 돌려놓은 사건(4.24 한신교육투쟁)은 한국인의 교육열과 미래에 대한 투자의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재일한국인이 일본인 학교에 편입 한 후에는 일본 교육부는 외국인이라고 하여 무상교육을 거부하였다고 한다. ㅡㅡ;;



당황한 연합국총사령부(GHQ)는 "일본공산당에게 선동된 폭동"으로 여기고 계엄령 발포, 결찰 시위대 발포로 당시 16세 소년이 사망하고 약 2,900명이 체포되어 유죄판결 받은 이들의 형기 총합은 116년에 달하였다. 이후 조련 측과 문무성이 각서 교환 (<5.5 각서>)으로 사건을 수습한다.
👉<르포 교토조선학교습격사건/도서출판품/나카무라일성/2018>



마지막 장면에서 이제는 80세가 다 되었을 어린이들의 씩씩함에서 희망을 보았다.

 이튿날은 박영이 감독님의 <사이사-무지개의 기적, 2019>을 보았다.




4.24 교육 투쟁의 연장선에서 일본의 현재를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건강함과 희망을 본다.


박영이 감독님과의 대화

남북한을 자주 왕래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못가고 있다. 한국에 가서 설렁탕 먹고 싶다.
 해방 이후 70년이 지난 2018년도도 일본인의 재일한국인 차별과 탄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러한 역사를 전하는 것이 이 영화다.

사회자 : 1948년 4월 24일 투쟁 이후 세월이 많이 지났다. 동포사회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 4.24 한신 교육 투쟁은 조선인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탄압과 투쟁을 반복하면서 재일한국인이 3, 4, 5세대가 활동하는 현재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
70년 전 모습 반복되고 있다. 우리가 식민지 지배를 받은 민족이라는 멸시가 본질로 남아 있다.

일본 사회 속에 식민지 지배가 청산되지 않았다.

이후 냉전으로 인한 분과 프레임으로 한, 미, 일의 정치, 군사 동맹이 또한 한몫하고 있다. 이 영화는 DMZ 영화제와 평양의 국제영화제에 출품하여 동시 수상한 작품이다.
같은 시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남북이 동시 상영을 하였다.

제작진이 나눠서 북, 남 같이 갔는데 북한에서 상영 시 상영관 안에 평양 여대학생들이 있었는데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재일 동포 이야기로 남북이 동감하는 시간이 좋았다. 아주 기뻤다.

사회자 : <하늘색 심포니, 2016>이라는 영화도 있는데 상황 변화가 있었나요?

: 그 영화는 재일 조선 학생이 북을 방문하는 영화인데 2014년 당시는 조선반도는 박근혜 정부였고 이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변화가 있었다.

정세적으로 아쉬웠다.

2018년 4월 24일을 기점으로 하여 <사이사- 무지개의 기적>을 촬영할 당시는 정세가 좋았다.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이 나올 당시 동포들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변화가 없고 나빠졌을 수도 있다. 고교무상화 교육 투쟁을 위한 재판은 10여 년 계속되었지만 결국 패소했다.

사회자 : 영화 속 율동하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해주세요.

: 재판 투쟁 중 어려움을 겪으면서 Because Project? 의 도움? 노래, 동작으로 어필하자는 효구현 조선인학교의 시도를 활용하였다.
고교무상화재판의 패소와 코로나 19로 인한 조선인학교에 마스크 지금을 해주지 않는 것에 학부모 걱정이 많았다. 생활고도 심해졌다.

일본 정부의 차별이 많아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지켜나가자고 다짐하고 있다.

관객 질문 : 영화상 나타나는 인공기는 어떤 이유인가? 태극기를 사용할 수는 없는가?
 한국 정부의 지원은 없는가?

: 역사적으로 조선인학교는 북의 지원이 절대적이었다. 한국 정부는 무시하거나 폐쇄를 종용했으며 국정원과 민단은 방해를 많이 했다. 그래서 재일한국인 사이에서는 인식이 안 좋다.

1957년에 북한에서 장학금 지급, 교과서 지원을 해줬고, 무용, 음악 등의 북의 지원이 있었다. 이를 두고 일본 극우파가 공산화를 우려해 탄압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조선인학교를 없애려고 했다. 최근에 일본 사회 속에 조선인학교는 70% 정도는 한국국적을 갖고 있어 한국인이다. 시민단체의 지원은 많아지고 있지만,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지원은 없다.
 

남과 북은 같은 조국이다. 둘이 같은 협력 필요하다. 해외동포에 대한 자녀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관객 질문 : 조선학교 학생들은 일본 사회 속에서 자본주의 익숙하고 한국 국적이 많다. 이는 통일을 위해 북과의 이해관계 조절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잘 모르고 있고 시민단체를 통해 조금씩 알려졌다. 혹시 바라는 지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좋겠나요?

: 재일 조선학교를 알아주시는 것이  중요하다. 민단과 이념, 사상 갈등이 심하다. 하지만 서로 알기 위해 만나야 한다.
 
조선학교 사람들은 한국이나 북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심포지엄, 단체, 책, 운동 등으로 소통할 수 있다. 청소년, 청년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 학생과 해외에서 미국, 중국 등에서 만나야 한다. 코리아 디아스포라 (한민족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관객 질문 : 48년 조선인학교 폐쇄 후 효고현에서 중심적으로 반대 투쟁을 했지만,  오사카나 야마구치, 도쿄 등지에서도 많은 반대 투쟁이 있었지 않았나?

타지역에서 한신 중심 투쟁이라고 하면 약간 서운해하지 않나요?

영화를 보면  이전의 영화(조선의 아이들?)와 같으면서도 다르다. 또 다른 기획 의도가 있나요?

: 어려운 질문이다. 오사카, 한신, 효고현에서 4월 24일 투쟁의 중심에 선 것은 사실이고 야마구치현, 니시 고베에서  4.24 투쟁 기념식을 하고 있으며 투쟁의 중심에 서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4.24 투쟁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면서 모두 가까이 느껴지도록 친화력이 생기도록 했다. 4.24 투쟁은 국제정치 부분으로 생각해 일본인 교수님 인터뷰를 넣었다.

관객질문 : 4. 24 교육 투쟁이 기적을 현실화하였다. 이후에 2018.4.27 판문점 선언으로 동포들이 기뻐했다고 한다. 이를 이어갈 대안이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 일본과 북이 국교정상화를 해야 결국에는 해결되는 문제이다. 남북문제, 북미 관계가 해결되면 모든 문제는 다 해결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정치적 해결이 유일한 답이다. 개인적으로 해외동표, 한국, 북한 사람들이 유학을 가서 만나서 소통하며 교류, 협력, 연대를 통해 단계적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관객 질문 : 남과 북이 단절된 상태에서 감독님은 북한을 자유 왕래하시며 북한학교 영화(아마도 <하늘색 심포니>)를 제작한 의도는 무엇인가요?

: 2018년 이전부터 21번 방북했다. 인민들의 생활을 살피고 점포는 어떻게 운영되고 김치는 어떻게 담고 어떻게 여가를 보내고 학교 교육은 어떠한지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한국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글을 기고했다. 방북해서는 이야기하고 술 마시고 농담했던 것에 애착이 있었는데 이러한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보수, 진보 세력의 생각이 다르고 공산당을 지지하는 분들도 있지만 서로 싸우지 않고 있는 것에 착안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 틀에서 수용하려고 한다.

코로나 19가 끝나면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려고 한다.

관객 질문 : 저는 재일교포 4세이고 도쿄 제일 학교를 다녔습니다.

재학 중 조선인학교 학생 수가 줄어 들고 있는 현실을 묵도하였습니다.

지금 6세, 7세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가요?

: 도쿄 제일 학교를 다니셨군요. 일본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학교입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는시군요. 반갑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 들면서 일본 사회에서의 차별도 심해지고 일본학교를 다니라고 강요하고 있다. 그전에는 동포끼리 결혼했지만,  최근에는 일본인이나 외국인과 결혼하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동포사회의 가치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세대가 4.24 교육투쟁을 벌인 것은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의 루트를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서 학교 잘 다니시기 바랍니다.

사회자 : 마지막 말씀해 주세요.

2008년 한국에 처음 입국했고 제주 4.3 사건이나 5.18 광주 민주화운동 등으로 인해  한국 정부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았었다. 하지만 고향이나 조국이라는 생각을 했고 알고 싶었다.

<조선 무용회> 제작을 통해 한국, 북한, 일본 촬영을 하며 예술을 통해 각 사회를 접근하고 싶다.

내년에 이번에 개봉한 <사이사-무지개의 기적>을 30% 개편하여 더 재미있게 다듬어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또다시 다른 영화로 뵐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어 발음이 영국식, 호주식 발음이 다른데 한국발음이 일본어와 북한말이 섞여 말씀하시는 모습에 독특함을 느꼈다. 소통하는 문제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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