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09, 2023

책 리뷰-< 하얼빈 >/김훈/문학동네(2023)-안중근은 외롭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자료







☝군산근대역사박물관


2009년 단국대학교 석주선박물관에서 안중근의사 유묵을 발견하고 쓴 글

👉https://dankunjosun.blogspot.com/2009/05/blog-post_21.html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께서 안중근 이야기를 많이 해 많이 알면서도 딱히 잘 모르는 인물이다.

당시 TV쇼 프로에 나오는 댄서들을 안중근이 보았다면 엉덩이에 육혈포를 발사했을 것이라고 비분강개하셨는데 어쩌면 요즘 환경이라면 미국유학을 갔다와 힙합을 할지도 모르겠다.

절두산성당에 박물관에서 안중근 엽서를 보았고 천주교 신자라고 알고 있었지만 살인자라는 누명에 2000년까지 명예 회복이 되지 않았다.

김훈샘의 작품은 <현의 노래>, <칼의 노래>, <흑산>, <남한산성> 등을 읽었는데 모두 주인공이 외롭다. <칼의 노래>에 관한 이순신이야기로 청년장교시절 근무한 녹둔도가  언급되고,<흑산>에 관해 황사영백서내용이 잠깐 나온다.

문체도 간결하며 이제는 문장만 보아도 김훈 작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 문체를 보여 준다.

이토와 안중근을 대비하여 긴장감 있게 묘사했다.

명치유신, 메이지 유신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빛으로 나아가며 통치한다"는 중국 <역경>에서 따온 명칭인지는 이 책을 통해 알다.

특별히 일본을 악으로 조선을 선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근대화한 입장에서 바라본 조선의 낙후한 여러 풍속을 사실대로 묘사했다.

천주교 신부나 일본 관료는 동질의 문화권에 속하다는 동류의식으로 조선인을 개돼지 취급했지만 조선 문화에 대한 무지와 스스로를 가둔 근거 없는 우월감이 조선인을 더욱 힘들게 했다.

신의 영역과 세속의 일을 엄격히 말로 구분했지만 세속적 시류에 편승해 조선에 살았다.

당시 프랑스나 일본에는 <경국대전>도 없었고 <조선왕조실록> 같은 것도 없었지만 그런 것들은 안중에도 없이 문화적 편견에 함몰되어 멋대로 생각하고 행동했다.

안중근이 재판관할권을 논하고 딱히 법률지식이 없음에도 일본 검사나 판사들과 긴장감있는 치열한 논쟁을 한 것이 인간을 능력을 수치로 계량하려는 문명개화론의 헛점을 보여준다. 

가끔 생각하기로 군대에서 견착을 하고 사격을 해도 나는 늘 잘 못 맞췄는데 권총으로 경호와 인파 사이에 얼굴도 모르는 이토를 저격한 것도 상상을 초월한 이적인데 아마도 그것은 알려진 바와 같이 안중근의 이전 독립운동경력이 일본에 알려질 정도로 대단한 거물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갖고 있던 전근대적인 신분제에 대한 편견 또한 동학진압과 당시 접주로 활동하면서 조우했던 김구선생과의 인연도 다시 재조명했으면 한다.

천주교가 보여 준 조선인에 대한 편견, 무지는 김용옥샘의 <요한복음> 강해나 많은 저서에서 밝히고 있다.

지금은 한일관계가 달려져 있어 비분강개하며 그의 기록을 읽지 않는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아마도 AI의 맹활약으로 유실한 그 분의 유해를 찾아 본국으로 돌아오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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