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할철 강남역에서 본 영화광고
잊힌 일이지만 한때 12.12 군사 반란이나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책을 쌓아 놓고 도서관에서 탐독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서 시간이나 공간상으로 잘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 부분과 건조한 사건일지 같은 인물 표현에 무언가 뚫리지 않는 그 무엇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며 얼마나 연출과 각본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황정민은 대사 톤이 이전의 <신세계>,<달콤한 인생>과 비슷하여 그러려니 했으나 실재인물을 가공한 부분은 많지만, 그의 내면의 숨겨진 악을 누구보다도 잘 끌어냈다고 생각한다.
박해준 배우가 노태우역을 맡았는데 이전에 노태우를 연기한 배우 중 가장 잘 연기했다. 닮기도 하였고 우유부단하지만 군인다운 풍모를 보인다. 영화 <4등 (2014)>을 봤지만 악덕 수영강사역이었음은 검색을 통해 알게 되다.
광화문이나 한강의 여러 다리, 육본, 여러 군부대, 군 수뇌부의 고뇌, 인간군상, 심리묘사가 어느 하나 흠잡을 수 없을 만큼 빼어나다.
사실과 다르게 표현한 부분이 좀 과하다고 보이기도 하지만 승리한 쪽과 패배한 쪽을 대비되게 보여 가슴 한쪽에 답답함을 남겨 주었다.
케네디 대통령은 2차 대전 참전 후유증으로 허리를 다친 통증으로 심할 때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지만, 우리가 아는 케네디 대통령은 젊고 활력이 넘치는 대통령으로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그분도 그런 이미지 연출된 부분으로만 기억되고 있지만 그의 본질적인 모습을 만들어진 이미지를 완전히 까발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머지 꼴마니들과 우유분단했던 다수의 무능한 사람들도 역시,,,
주변의 에피소드로 충분히 우려먹을 수도 있지만 그분의 처에 관한 이야기도 과감히 쳐내서 군 수뇌부에만 초점을 맞춘 연출도 좋았다. 남자들을 위한 군인의 냄새가 나는 영화였다.
그래서 두런두런 여성 관객이 서로에게 묻는 소리가 영화관 안에 들렸다.
제작비 때문에 군 동원 상황이 대사 처리로 짧게 나와 부대명이나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배역설정과 개성을 최대한 살려 군복을 모두 입었지만 다 구분할 수 있게 배치하였다. 특징을 살린 여러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캐릭터를 더 잘 살렸다.
☝ 자전거를 타고 자주 가는 행주산성에는 한국전쟁 관련기록만 있다. 하지만 이곳에 12.12군사반란을 저지하기 위해 분투한 곳이라는 기록과 신라가 당을 몰아낸 기록도 같이 적어 놓는 것이 옳다고 본다.
장군복이나 몸매가 군인 같지 않고 헐렁해 보이는 부분도 좀 있었지만, 상황을 알 수 없는 초긴박순간을 빠른 속도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몰입하게 하였다.
황정민 배우가 보여 준 악, 이 갈림, 눈빛은 두고두고 회자할 듯하다.
일본에서 12.12군사반란에 관한 팬덤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일본 상영시 대박이 날 듯하다.
언젠가
아주 오래 후에
어느 평론가가 언급한
검사의 봄이 상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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