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자산어보>를 본 후 이 영화 역시 흑백영화로 찍었다고 하여 보게 되다.
문학으로 내적 변화를 일으켜 세상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소극적인 혁명을 꿈꾼 만 년 이인자 윤동주가 현실의 가혹함 앞에 자신의 노선을 부정하고 송몽규의 무장투쟁을 지지하는 변화를 보여준 내용인데 <자산어보>처럼 뒤로 가면서 급격히 호흡이 가빠진다.
개인적으로 영화 제목은 <동주>인데 송몽규 역을 한 박정민이 적극적인 성격을 연기했기 때문인지 송몽규가 주인공으로 보인다. 샌님 이미지가 강한 윤동주가 황해도 사투리를 쓰는 것도 사료상 맞는데도 신기했다.
저예산 5억 원 정도로 제작하여 100만 관객을 동원해 가성비도 좋고 예술성과 독립영화 같은 실험적 제작의 성공모델이 될 듯하다.
영화를 통해 송몽규의 삶을 알게 되었고 이인자였던 윤동주의 그 당시 삶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천하의 윤동주가 교토 제국대에 낙방해서 릿코대학에 갔다니,,
덕분에 <문익환 평전>도 다시 찾아 보았다. (영화상 나온 인민학교 때부터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극심한 좌우대립이 있었다고 한다.)
영화상으로는 연희전문을 다니며 친구들과 환하게 웃는 모습이 가장 보기 좋아 보였다.
1941년 12월 7일이 진주만 기습 일이고 윤동주가 12월 27일 연희전문을 졸업했으니 학교 분위기를 흉흉했을 것이다.
교내 언더우드 동상을 전쟁물자로 가져다 쓰고 아래 기념비를 세울 정도였으니,,,
👉흥아유신기념탑https://dankunjosun.blogspot.com/2016/06/blog-post_16.html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은 윤동주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다름 아니 마광수 교수님의 연구 덕이었다는 것인데 그분의 책 중 윤동주의 죽음에 대해 긍적적인 글은 그 때 죽지 않고 살아 남아 문단 원로로 파벌싸움이나 하는 추한 선배가 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는 글이었다.
윤동주가 머물던 기숙사를 보전하고 있는 연세대학교도 한 번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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