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21, 2016

오시미 슈조의 < 표류 인터넷 카페 >, < 악의 꽃 >

표류인터넷 카페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피안도의  분위기로 하악하악 되면서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이야기전개에 흡입력을 발휘하다.

정치문제를 떠나 일본류가 철저히 개인적인 이야기류로 전작하는데 이번 만화는 개인적인 첫사랑에 대해서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도 얼마나 그것에서부터 자유로운가를 묻게 만든다.

과거를 잊고 미래지향적으로 살자고 외치지만 자기 발목에 묶인 과거의 족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몇인가?

주변 친구가 짝사랑하다 단념한후 그친구의 진짜 첫사랑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두번째 짝사랑녀와 너무도 닮았음에 깜짝 놀란 기억이 난다.

일본영화러브레터가 그러하고 우리나라 한 작가도 그런 얘기를 한적있다.

"때로 인생은 단지 어떤 것들의 소용돌이일 때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을 향한 집착일 수도 있고,(중략),자신을 차버린 연인에 대한 우스꽝스런 세레나데일 수도 있다.(중략)이런식의 무수한 <~일 수도 있다>는 어린시절 내가 읽었던 마음에 드는 문장들처럼 나를 쉽게 사로잡고 자주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정정희 장편소설 오렌지, 세계,1996,수상소감에서)




그런 강렬한 추억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주인공(보통 찌질이;말잘듣고 체제순응적이고 듣보잡)이 어정쩡한 현실과 타협한채로 하루하루 살아가며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잘표현했다.

이것이 현실이 아닌 한사람의 가상공간에 여럿이 몰려있고,각자의 숨겨진 상처를 까발리는 이야기구조도 흥미롭다.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중간중간등장하는 가학,살인,붕가붕가 등은 자극적이지만 생각하지만 입밖으로 내놓지않는 것들을 표현하여 충격적이다.

다시 각자 현실로 돌아가는 방법도 파격이고 기이하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나왔다.

악의꽃은  표류 인터넷카페를 보고 검색을 통해 작가의 대표작을 다시보게 되었다.

보들레르의 악의꽃이란 소설의 문언을 적재적소에 삽입하며 역시 어린시절의 추억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때 고교시절 철학이니 레드재플린이니 주다스니,또는 오토바이로 자신을 뭔가 비범하다고 착각할만한 악세라리를 치장하는데 그것이 작가의 경험이고 헛깨비였다는 자각도 심어준다.

본연의 과제인 지긋지긋한 공부를 피하는 도피처



그림체가 주인공이 중,고,대학생이 되어가며 좋아지는데 슬럼덩크처럼 작가가 그림실력이 늘면서 욱일승천하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 기획이었다니,,,

의아하고 꼬믹하지만 과거의 강렬했던 상처에 성장하면서 의문부호를 갖는 주인공의 집착

컷트컷트를 마치 영화한장면 처럼 잘 처리하고 감정선을 최대한 잘 살린것

재회후 즉적 감정변화를 영화상 고속카메라를 이용해 찍은것처럼 잘표현한 점

지루하지 않게 중,고,대학생 시절이야기를 끌어간점

성인이되어서도 평범한 일상을 이어간다는 것

(우리나라는 재벌이 되거나 재벌2세와 결혼하거나 외제차를 몰거나 고시합격을 할텐데)

억지로 재회를 하여 다시 교제를 하지 않는것

주인공의 순진함이 잘 표현한것

일본만화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일본교육이 뛰어난건지 일본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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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이누가미 일족 (1976) > -옛날 영화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의 홍보 메일을 받아 확인해 보니 재팬파운데이션 무비페스티벌을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하고 있었다. 👉 https://www.koreafilm.or.kr/cinematheque/programs/PI_01578 예약을 못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