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아이들의 시선이 한몸에 집중되며, 밷어낸 독일어를 한국말로 해석하며 숨겨둔 참고서를 눈을 굴려 훔쳐본다.
한번,,
두번...
세번...
선생님이 비웃듯 내가 훔쳐보는 횟수를 얘기한다.
체념하고.."모르겠는데요"...
10번 써와....
독일어에 대한 추억이다.
이후 어찌어찌
그런 죽일어(반아이들이 그렇게 불렀다)가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로 다가오다.
바로 영화<베를린 장벽>이다.
1975년부터 독일통일이전에 동독에서 서독으로 건너온 사람들의 모습이다.
어쩌면 < 경계>http://dankunjosun.blogspot.kr/2010/08/blog-post.html같고
한편으로는 <댄스타운>http://dankunjosun.blogspot.kr/2014/02/blog-post_6.html같다.
다른점은 주인공이 고학력인텔리이고 프락치,정보원,승전국 러시아와 미국이 일상에 개입한다는 거다.
항상 감시 당한다는 불안감이 영화내내 흐른다.
승전국 미국에 대한 열등감
강건한 독일여성의 적절한 배역
강한 힘의 상징(백인 게르만족이 이런 흑인에게 굴복해야만 하는 인종적 현실)을 보여주는 미국심사관역의 흑인배치
나치에 대항하다 고문당해 죽은 사람을 기념하는 동독지명地名
나약하며 우유부단한 독일남성
낡은 건물
동서독을 서로 아우르는 웅장한 울림인 바흐의 첼로연주곡 프렐류드
밀폐된 수용소안에서 꾸겨앉아 격려하며 듣는 다듬어 지지 않은 첼로연주는
독일인으로서의 내적 자존심이다...
신체검사를 하며 탈의를 강요하는 팽팽한 긴장감은 동독이나 서독이나 마찬가지다.
의료검사.체체적응 명분으로 12번?의 도장을 받아야 수용소를 벗어나 서독인으로 인정받을수 있다니..자유서독의 민낯을 보다.
서독에 온 동독인들은 행정상 환영한다고 할뿐 일반 서독인에게
동포이기전 이방인이자 불청객이자 골칫거리이다.
의심하고 분열하는 모습은 동,서독 어디에도 안착할수 없는 탈동독인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미래 아니 현재 여기서 벌어지는 탈북 새터민의 고뇌가 그대로 투영된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를 통해 본 자유 프랑스는 무자비한 제국이고,레지스탕스 드골은 괴수와 다름없듯이...
이영화를 통해 본 독일은 선진국, 칸트,괴테,바흐,BMW,벤츠가 있는 나라라기보다
영화<킬링필드>의 그곳같다.
유부남이 여자를 보는 눈빛은 남다르다는 대사는 진짜 그러할까?
마지막 결론은 무슨이야기인지...아둔한 내 머리로는 알 수가 없다.
노교수가 쿠데타박을 청와대가서 본 기억을 이야기해줬는데 집중할때는 눈빛이 청동색으로 변해 쏘아본다고 하는데..
여배우의 크게 뜬 눈안에 분노,당황,긴장한 감정을 청동색 초록눈동자로 치켜 떠보는 눈빛연기는 오래 기억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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