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암으로 고생하는 분이 있어 도서관에서 검색하다 읽게 되었다.
신촌 여대에서 중문과를 졸업하고 경제 신문기자가 되었다. 한때 한중 수교로 너도 나도 중국어를 공부하려는 열풍 속에 중문학과 중국 역사가 관심이 많아 입학했다고 밝혔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도서관에서 닥치는 대로 다독했지만, 당일치기 시험에는 약했던 듯하다.
둘째 임신 중 혈액암 선고를 받고 조기 출산 후 돈 문제, 휴직 문제, 심리적 소외감, 육아 문제, 병원 사람들, 의료 현실에 대해 적었다. 간단한 암 정보나 기자답게 완치 후 주치의를 인터뷰했다.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했다는 부분은 특이하게 보인다.
경제신문기자 수습기간 중 교육받은 암보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량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사유, 국립수사연구소에서 참관한 부검 이야기 등이 경제지기자의 일상을 엿보게 한다.
의사는 자신에게
동료의사가 지인의 치료를
맡기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읽어 가면서 가족이 겪었을 심리적 공황에 내가 무덤덤했던 것이 후회되었다.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극한의 순간 예전에 읽었던 중국 고시가를 상기해 용기를 내었고 책 곳곳에 소개하였다.
알고 있던 또는 새롭게 깨우치는 중국 한시가 환자의 심리상태나 회복 상태에 맞게 잘 배치하여 공감이 간다.
검색을 해보면 같은 신문사에서 아직도 근무하는 듯하다.
암은 불치병이 아니라 난치병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