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레이하운드 (2020) >-해전 영화 중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 작품
애플 TV에서 <그레이하운드>라는 영화를 보았다. 애플 TV 유료로 보지만 <파친코> 이후 한 편도 보지 않았는데 유튜브 소개로 다시 확인해 보았다.
2차 대전 중 미국에서 영국까지 대서양을 건너 전쟁 보급품을 수송하는 배들을 구축함이 독일군의 유보트나 잠수함 공격에서 안전하게 호위하는 내용이다. 참고로 이 작전 수행중 7,2000여명의 전사자가 나왔다.
그레이하운드가 사냥개인데 요즘 홍대 연남동 산책길에 자주 출몰하는 그 개도 그레이하운드라고 부르는 걸 영화 검색을 통해 오랜 전 알았던 듯하다.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에서도 크지 않고 빨라서 구축함 이름이 '그레이하운드'라고 밝힌다.
톰 행크스가 나오고 제작, 각본이다. 각본?? 엘리자베스 슈가 잠깐 나온다.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영화와 다르다.
영화 내내 긴장감 있는 연출을 보이는데 파도도 CG가 최근에 본 <한산>과 저절로 비교가 된다.
기록이 많은 2차 대전 영화와 400여년 전의 전쟁 영화는 다르겠지만 긴장감을 내내 유지하는 연출, 공포감을 느끼는 선원을 보여 주는 장면, 군더더기 없는 연출에서 진짜 같다는 몰입감과 영화 <한산>은 판타지로 판정해 버리게 되었다.
<그레이하운드>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 개봉을 포기한 작품인데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바하인드 스토리 내용을 보니 미시시피강에 가서 실제 전투에 참여했던 구축함를 타고 3일 동안 휴대폰이나 전자기기 없이 배우들이 지내며 대부분의 작동법을 실제 배워 연기했고 13주 훈련 후 소위로 배치되어 19, 20세 젊은 군인으로 참전해 사망한 장병과 영적 교감을 하려 했다고 한다.
해석의 오역이 있다고 해서 영어 자막을 봐도 잘 모르겠고(You couldn't have known) 톰 행크스가 초짜 함장인데 다른 참모급은 2~3년 경력자라 나름 예의를 지키지만 실전에서 짬밥 차이를 드러내는 장면을 그렇게 표현한 듯하다.
2차 대전의 전쟁 규모나 과학 기술 수준에 더 깊게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뜬금없이 슬픈 건 이 당시 조선은 일제강점기였고 구축함이 1 대도 없었다는 아니 영화에 나오는 레이더 장비의 실체조차 모르던 시절이었다는 것. 그런 데 요즘은 우리가 무기를 수출한다는 뉴스를 보니 천지가 개벽한 것일까?
👆성산대교 북단 한강 공원에 있는 서울함 (1983년 건조, 2015년 퇴역)
독일군이 죽음을 암시하며 미군을 조롱하는 장면도 답답한 구축함 공간에서 공포감으로 질식시키는 효과를 주었다.
애플 TV는 <파친코> 이후 <그레이하운드> 하나 더 봤다. 더 볼 것도 없고 디즈니 플러스와 함께 이별할 때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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