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가돈은 영화 내에서 융의 아내로 나오는데 조명탓인지 분장탓인지 <드라큘라UNTOLD>같은 강렬한 이미진 안나온다.
질투심이나 불안한 내면 연기가 그의 치켜진 눈과 함께
좋은 잠재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디선가 나 좀 유식해라고 입 좀 열면 나오는 "프로이트"이야기이고,
내용이 좀 얄딱꾸리 할 것 같은 뉘앙스로 인해 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얄딱꾸리한 내용 없다.(내 수준에서 보면...)
감독이 캐나다출신 데이빗 크로넨버그인데...
<플라이><엠M 버터플라이><크래쉬>
프로이트(오스트리아,유태인)와 칼 융(스위스,아리아인),그의 환자겸 제자..나중에 아동심리를 할 것으로 보이는 사비나(러시아,유태인)라는 여심리학자의 이야기이다.
융에게 자유로운 행동에 영향을 준 오토 그로스도 한축으로 등장한다.
환자와 의사가 연인이 되고, 스승과 제자가 결별을 하는 서로 젊은 시절이야기다.
나중에 자막에서 그들의 말년이 보이는데..
사비나가 제일 안타깝다...
1941년 융의 딸과 함께 유태인회관에서 나찌에게 총살이라니...
역시 유태인이었더던 프로이트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평소하루 22개의 시가를 펴 구강암으로 사망
융은 아리아인답게 독일지지를 받아 승승장구하였다.
하나하나 흘러가는 대사가 암시가 된다.
"제가 맞다면 파괴적인 힘끼리 충돌하면 새로운 게 창조되요."
등장인물의 출신과 나라가 충돌하여 파편화하는 자신들의 운명을 압축한 대사같다.
예지몽에 대해 융과 프로이트는 견해를 달리하지만 마지막 꿈얘기는 다가올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예견한거 아니었나??
키아라 나이들리가 연기도 못하고 못생기게 나오는 면을 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배우도 구글이나 맥켄토시 처럼 오타로 이름을 떨친 유명인중에 한명이다.
http://www.express.co.uk/news/showbiz/554480/Keira-Knightley-name-spelt-wrong-birth-certificate)
도전정신은 좋지만 배우는 자기에 맞는 배역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제가 Most Dangerous Mothed 였고 줄리가 로버츠가 출연할 것으로 예정되었으나
우여곡절끝에 이케 되었다한다. 그녀가 나와도 그닥 좋은 연기를 하지 못했을듯..
<지그프리드신화>나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의 언급이
융의 아기를 갖게된다는 암시라는데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학자로서 전성기의 프로이트(50세)와 융(29세)의 모습이 신선했다.
젊은 학자 융의 양복빨...금테시계줄이 그의 학자적 권위를 잘 보여준다.
대체로 천재들은 자아가 강해 학자끼리도 사소한 말타툼으로 평생 냉기가 흘러
제자들까지 처신에 조심하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하는데 이 두분도 마찬가지였다.
프로이트가 모든걸 성性문제로 풀이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융과 오토와의 대화로 처음에는 반감을 갖지만 성충동억제를 "성숙"으로 보는냐 "항복"으로 보느냐 또는 치료의 방편으로 삼느냐로 융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고...융의 신화등 비과학적 요소를 연구방법에 도입하므로 반대파에게 비난의 빌미를 주게되는 것에 불만를 품는 프로이트...
자주 편지교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당시 우편배달의 발달로 오전에 보내면 오후에 답장을 받는 생활이었고, 당시 편지자료나 프로이트의 음성자료,융의 유튜브영상자료등을 폭넓게 참고해 영화를 만들었다 한다.
정신분석학이란 것이 초창기에 어떤 난제와 볼모지에서 하나하나 생겨났는지
보는 즐거움이 있다.
리비도에 대한 용어에 대해 대중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어 완곡한 용어를 조언하는 것도 흥미롭다.지금은 학과도 존재하는 아동심리학을 연구해도 좋겠냐는 조언을 구하는 장면도 신선하다.
지루하지만 관련된 이야기를 추척하다보면 압축된 영화에 배경음악까지 포함하여 여러가지를 내포하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