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4시간 런닝 타임이 지루하지 않더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봉원사 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필름포럼이라는 영화관이 있다.
동문회관 자리에 뒷동산이 있어 거기서 남녀대학생이 말뚝박기하고 있었는데 여자가 술래였다.
남학생이 올라타니 여학생이 비명을 질렸다.
그래서 대학 가면 다 저러고 노나보다 했는데 막상 대학에 가서 한 번도 여자 술래로 말뚝박기하는 것을 시도도 구경도 못 해봤다.
정첸의 데뷔작이자 친아버지, 친형이 나온다.
치안 유지를 위해 청소년 비행에 방관하며 무고한 시민을 정치범으로 모함한다.
긴 시간을 보았지만 딱히 지루하지 않았고 재미있었다.
세트가 없어 전부 현장에서 찍었는데 절묘한 카메라앵글로 오히려
분위기를 잘 살렸다.
보호 본능을 일으켜 다가간 소녀가
감당할 수 없는 자아를 보이자
뒷걸음치는 소년의 당혹감이
옛 추억을 소환한다.
영어 노래 가사를 얻기 위해 대학생 누나가 받아쓰기하는 장면은 어딘가 낯이 익다.
<행 제로><말죽거리 잔혹사>의 원조 격 영화라는 느낌이 팍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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