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한란 (2025) > -제주 4.3 사건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북촌 시네마에서 상영한 <목소리들>
원래는 창덕궁 뒤 마고 카페 북촌 시네마에서 <목소리들>을 볼 예정이었는데 폭설과 교통, 약속 문제가 꼬여 못 보았다. 다음날 영화를 보신 분과 이야기하다 <한란>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한란은 제주도에서 겨울에 피는 난이다. 어감과 포스터 때문에 어지러울 亂으로 다가 온다.
👆상영관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초조했지만 모처럼 시간이 맞아 그래도 가까운 신도림 롯데시네마에 갔는데 건물 임대에 분쟁이 있는지 입구를 찾는 데 애 먹었다.
👆소극장이었는데 그런대로 관객이 좀 있었다.
인물 간 오해와 갈등을 잘 엮었다고 생각한다. 어린이의 행보에 조마조마하고 주변 학살의 상황에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애가 불쌍하다.
김 향기라는 배우가 이념성이 강한 이런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심방(무당) 역의 강 채영 배우, 악의 화신 박 중사 황 정남 배우가 기억에 남는다. 제주도 말 연기를 구수하게 하신 분들이 영화를 살렸다고 생각한다.
촬영감독이 초점이나 앵글을 잘 살려 배우의 연기를 더 극대화했다. 그런데 의도한 것인지 군복이나 군화가 너무 깨끗해 실제 전투에 참여한 느낌이 덜했다. 나머지 전투 장면이나 인물 간 대립은 좋았다.
이념대립 부분은 과감히 생략해 그런대로 논쟁이나 부담감을 덜어낸 것도 보기 편했다. 오히려 일제강점기 이후 단독정부를 세워 분단을 막으려 한다는 산부대 주장이 간결하면서 전달력이 있었다. 좌우 어느 쪽도 아닌 가족과 안전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고난이 잘 표현되었다. 짧게 나마 미군이 개입하여 책임이 있다는 쪽으로 연출한 것도 좋았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좌익의 광기와 맹목적인 빨갱이 사냥을 앞세운 우익 사이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좌도 우도 편들 수 없었던 상황을 잘 표현했다.
마을의 심방(무당)이 나온 것이 좋았는데 딱히 에너지를 발휘해 난국을 타개하는 적극적이지 않게 걱정하고 순응하고 소망하는 수준에서 등장한 것이 좋은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제주어 방언이 나오는데 과거 서귀포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간호사와 지역민이 제주도 말로 내게는 서울말로 말하는데 느낌은 있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그 느낌이 생각났다. 영화에서는 배우들이 제주도말을 쓰고 자막을 사용하였다.
제주4.3항쟁에 대해서는 대학교 대자보나 학교 도서관 관련 서적 탐독으로 알게 되었고, 지인의 가족이 참변을 당한 이야기, 몽당연필에서 김석범 문학 토론에서 들은 것이 전부이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고 전해들은 정방폭포
👆산방산 능선에서도 마을 주민이 도주 중 사살 당했다고 들었다.👆용미리에 있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만든 진지동굴
몽당연필 김석범의 문학세계👉 https://dankunjosun.blogspot.com/2023/09/blog-post_8.html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고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 살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일축할 수 없고 한국전의 전초전이 되었고 계속 발굴되어 사람들이 다시 알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기 영화는 그런 면에서 뜻깊은 발자국을 남겼다고 본다.
영화상 산이나 마을 동굴 해변이 나오는데 부감이나 드론으로 대충의 가상 위치를 보여 주는 장면이 들어갔으면 영화의 공간감을 관객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안타깝게도 조기 상영 마감이 임박한 듯한데 공공 상영관이나 시민단체 상영관에서 계속 상영되고 감독과의 대화 장소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최근뉴스에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4.3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하며 사태를 악화시킨 故 박진경 대령을 국가보훈부가 국가유공자로 지정해 제주도민의 반발이 심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정 취소 검토를 지시했다.👉https://v.daum.net/v/2025121510025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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