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봉준호
촬영감독:홍경표<마더>버닝썬><곡성><설국열차>
<태극기 휘날리며><지구를 지켜라>
동시녹음:은희수
조명:김창호
미술감독:이하준
배우:송강호,박소담(검은 사제들),장혜진,이정은,이선균,조여정,정지소,
이지혜(피자집사장),박명훈
동료가 새로 개봉영화가 봉준호 감독 영화라 괜찮을 거라 했고
예매를 하고 기다리다 칸영화수상작이라는 소식을 듣다.
갑자기 개봉관수가 늘어났고 극장에 사람도 많았다.
"기생충"이라는 제목이 이영화에서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 생각하게 했는데
내가 상상한 건 영화를 보면서 완전히 벗어났다.
초반엔 웃기다가 중반엔 파트2가 되고 종반에 어떻게 될까로 끝났다.
그리고 마지막엔 내 이야기이고 주변의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며 씁쓸했다.
가난을 상징하는 대사를 주고 받을때 갑자기 나도 모르게 움츠러 들었다.
부드럽지만 너는 개돼지라고 냉소적으로 깔아뭉갤때는 울컥한 기억이 떠올랐다.
주연보다는 조연의 연기가 빛났고 한공간에 계속 있으니 답답한 느낌도 들었다.
<검은사제들>에서 본 박소담님이 훌쩍 성인이 되어 찰진 욕을 날리는 것도 웃겼다.
아기자기한 일상의 일들이 그래 그때 그랬지 하며 공감하게 만들었다.
가끔 상영관 내 뒤쪽에서 배우목소리가 들려 누가 부르나 하고 돌아볼뻔 했다.
복도나 계단에서 인물이 프레임으로 들어오면서 새로운 장면이나 컷을 만들어가는 연출이라고 해야하나 촬영기법이라고 해야 하여간 그런 장면이 특이하고 좋았다.
몇장면 고속카메라로 찍어서 마침표 찍는 느낌 주는 것도 좋았다.
철지난 법서 몇권 꽂여있던데 그냥 갖다 놓은 건지
깊은 뜻이 있는 건지도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박찬욱 감독 영화처럼 어이없게 꽈서 웃기는 게 비슷한 느낌도 들다.
#1.학교 다닐때 선생님이 자기 친구얘기를 해주셨다.
가난하며 모범생이자 우등생이던 친구는
어머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며
어렵게 싸주신 도시락을 혼자 먹고 있는데
같은반 잘 사는 아이가 무심코 지나가며 "그것도 반찬이냐?"라고 했고
주먹다짐이 벌어지고 그 친구는 학교를 그만두고 긴방황의 길로 들어섰다.
#2.어릴때 무언가 사러
아마도 중고 타자기를 사러
종로 ?여기저기를 삼촌을 따라다녔다
배가 너무 고팠다.
삼촌은 내게 공갈빵을 사주었다.
배가 너무 고픈 나는 한입에 덥썩 물었는데
속이 빈공갈빵은 산산이 조각나
빵가게 바닥에 부셔져 떨어졌고
주변사람들은 모두 나를 쳐다보았다.
속이 빈 빵이 있었을 줄이야,,,
#3.어릴때 저녁을 먹을 무렵
옆집에 철거반원들이 들이 닥쳤다.
식사준비중인 아주머니와 아이들을 밖으로 끌어내고
가재도구를 일렬로 늘어선 사람들이
밖으로 내놓았다.
경찰아저씨는 밖에서 지켜보고 계셨다.
이후 포크레인이 집을 부셔버리고
학교친구는 바닥에 앉아 엉엉 울었다.
다음날 나는 학교에 가면서 그 아이 얼굴을
차마 똑바로 볼 수 없었고
우리집도 그렇게 부셔지지 않을까
밤마다 두려웠다.
신촌 지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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