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21, 2016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강상구님 지음(흐름출판)



손정의가 자신이 읽은 책 중 가장 으뜸으로 <손자병법>을 꼽아 가슴에 담아두고 있어서 우연히 도서관에서 읽어도 너무 짧아 뭔가 싶었고,주위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손자병법에 의하면~ "으로 시작되는  많은 인용구가 오히려 더 익숙했었다.

작심하고 읽기로 해도 주석이 없이는 읽기 그러했고,그 주석 역시 딱딱하여 완독이 어려웠다.

옛날 읽은 정비석 샘의 <소설 손자병법> 손무와 공자,그의 손자 손빈에 관한 이야기라 손자병법에 대한 내용보다 그들의 일대기에 가까워 주변만 서성거린 샘이었다.

이책은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읽었다가 잊었다가 또 우연히 보게되어 다시 작심하고 읽다.

요즘 심경이 좀 복잡하여 싸워야 되나 참아야 되나 우회해서 해결해야하나 고민중에 읽어서 그런지 가슴에 와닿았다.

어찌보면 오바마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존캐리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지지하는
연설(2004,7,27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존 캐리는 이 위험한  세계에서 전쟁이란 선택이 때로는 필요하겠지만 결코 첫번째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And John Kerry believes that in a dangerous world ,war must be an option,but it should never be the first option.)
라고 한 것 역시 손자병법의 섣불리 싸우지 말라는 가르침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있다.

☞위 문장은 위 책을 인용 했습니다.
<오바마 연설문,북스토리,2009>

이와는 별도로 김동렬님이라는 인터넷 논객은 중국의 넓은영토가 치고 빠지면 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섣불리 칼을 뽑지 말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전쟁이 길어지면 졸속만 못하다 등 최근 전쟁인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의 고충을 예로 들어 현실감있게 설명한다.

전쟁하루비용이 3천5백억,토마호크 미사일 한발에 12억,,

은유적 짧은 문맥을 주석을 달아 <페르마의 주석이 달린 디오판토스의 아리스메티카>처럼,주자의 주석을 단 <맹자> 처럼, <손자병법>을 현시대 우리나라에서 널리 읽히게 한 목적이었다면 이 책이 가장 잘 주석을 단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페르마 인용부분은 유시민님의 <후불제민주주의>에서 인용)


"전쟁,오래 끌면 헛장사다"

"싸울 엄두도 못내게 하라"

"함부로 주먹을 날리지 마라"

"먼저 자리를 잡고 선방을 날린다"

"잘싸우는 장수는 불친절하다"

목차도 재미있게 잘 달았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을 아우르는 큰 전쟁이야기를 예시로 드니 읽으면서 끄덕끄덕 하게 할 수있다.
(저자는 삼국사기를 바탕으로 예시를 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순신이 선조에게 밉보여 누적된 앙심으로 나중에 고초를 겪었다고 풀이하며 말년에 전쟁영웅으로 칭송받던 김유신과 비교한 것은 그럴싸하다 하겠다.

한번도 거절을 당해보지 않은 왕에게 직언과 거절을 당당하게 했던 이순신과 그반대로 정치적 감각을 발휘하여 왕의 비위를 맞춰갔던 김유신은 말년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아마 기자출신인 저자가 회사에서 겪은 오너와의 대응과 다른 선배직원들과의 관계에 얽힌 직,간접경험으로 그당시 일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연개소문과 수당의 전쟁으로 예를 들고 신채호의 <조선상고사>까지 뒤져서 당의 수도를 치려했고 그 흔적이 아직도 베이징 곳곳에 있다는 예시나 고구려의 패망원인이 잦은 전쟁으로 인한 피폐함,청야전술로 인한 총력전 등으로 자세한 설명이 흥미롭다.

"머리를 삶으면 귀까지 익는다."

"기둥을 치면 대들보가 울리는 법"

"혁명은 개혁보다 쉽다"

음미하면서 뜻을 생각하면 참 재미있는 표현이다.

당과의 전쟁준비로 외교사절을 사마르칸트( 現우즈벡,비행기로 7시간 거리)까지 보내 당의 배후를 돌궐(오스만 투르크족;터키)이 털도록한 연개소문의 외교전략도 소개해 소소한 재미가 있다.




관련 블로그 ☞

논외지만 온달에 관한 재미있는기사

☞온달은 중앙아시아(現우즈벡)에서 왔다.


소모전이 된 전쟁에서 피폐해진 백성과 침략군의 난감함도 고구려와 수,당의 예시로 재미있게 잘 설명한다.

단락이 끝나면 요약정리한 것도 일본책 출반유형을 베낀듯하나 보기 좋다.

마지막으로 <오자병법>에 나온 인용구를 음미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천하가 싸움에 휩쓸렸을 때 5번 이긴자는 화를 면치 못하고,

4번 이긴자는 그 폐단으로 약해지고,

3번 이긴자는 패권을 잡고,

2번 이긴자는 왕이 되며,

단 한 번 이긴자가 황제가 된다."

지금 세계최강국이 된 미국이 2차 대전에서 독일,영국,프랑스,소련이 피터지게 싸우며 유럽전체가 전쟁터로 시궁창이 되어가는 동안 자국영토를 보호하며 힘을 비축하더니 
일본이 중국과 전면전을 치를동안 정세를 보다가 마지막에 참전하여 전후패권을 장악한것

중일전쟁이 한창일때 관망하던 소련이 마지막에 개입한 후 한반도에서 38선 이북을 점령한 일이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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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이누가미 일족 (1976) > -옛날 영화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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