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 양쪽에 사람 눈처럼 자국이 있다.
이걸 법안(法眼;부처님 눈)이라고 하는데 신기가 있다는 썰이 있다.
가끔 사주를 보면 그런 얘기를 한다.
꿈이 선명하지 않냐구 3D,4D처럼 물이 튀고 소름끼치는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다.
어머니한테 물려받은것 같기두 하구..하여간 개인체험을 바탕으로 무속,꿈,사주,손금 등에 관심이 많다.
88올림픽 개막행사로 무당이 작두타는 걸 보여주면 전세계인이 기절초풍할꺼라고 학창시절 음악샘이 말씀하셔서 작두를 탄다...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다.
사실 한 번도 본적은 없다...
한남대교위 자살장소에서 징을 치는 무속인을 본적도 있고,
역시 한강에서 징을 치는 남녀 무속인에게 빨리 나오라는 호통을 치는 경찰관을 보았는데
무속인이 "용왕님께 인사드리고 곧나오겠다"고 하니 "용왕은 무슨.."하면서 비아냥거리는
것도 지나다 보았었다.
첫장면에서 촬영의 안전과 흥행을 기원하고 관람자의 복까지 비니 기분이 좋아지다.
작두에 탈때 신과 인간의 중간영역인 만신이 개인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공고히 한다고 했다.
주위에 중간인으로 사는 사람은 만신을 보며 공감하는바 있었으리라.
발달한 영상기법으로 사람 눈으로 볼수 없는 장면을 잘 표현했다.
달라이라마의 환생을 찾듯이 무당도 자신의 신력을 시험받아 기존무당에게 계수된다.
많은 신을 받으려 하면 소가 여러짐싣다 넘어지는 격이니 욕심을 부리지 말라..
고수가 되는건 담는게 아니고 버리는데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설파한다.
겸양을 강조하며 회초리 때리는 장면은 여느 동양의 교육과정에서 나타난 가르침과 상이하지 않다.
좌우대립의 상황과 전쟁, 근대화 과정에서 외로운 줄타기를 하다 현대 미디어에 올라탐으로 이제는 인간문화재가 되고,나라만신이 되어 나라의 큰재난시 일익을 담당한다.
황석영 작가가 나와 자신과의 인연을 얘기하는 장면.
장길산 소설 출간회 당시 김금화님이 소설 배경지(북한)로 한번 갈 것이라는 공수를 하셨다함.소설<손님>의 집필이야기가영화의 신선함을 준다.인구 6만인 소도시에서 내분으로 3만인이 학살된 사건 ㅎ ㄷ ㄷ
동학다큐에서 김용옥샘이 씻김굿을 하며 일어난 일화가 생각난다.
(한이 많은분이 너무 많이 몰려와 만신이 다 감당하기 힘들다고...)
토종 심리치료에서 엔터테인먼트로 다양한 각도에서 민속학자들이 긍정적인 모습을 피력한다.
해학적인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압권은 빠구리 춤...ㅡㅡ;;
신경정신과가 없던 시절 억울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편을 들어주는 것이 기초적인 정신치료임에 그당시 만신말고 누가 그일을 했으랴..
독일인을 제자를 얻게된 과정도 신기하고, 북한군묘지를 방문한 장면도 낯설지만
잊고 있을뿐 풀어야할 숙제이다.
임경업장군사당설화도 애니와 함께 잘묘사했다.
조기에 관한 민속저서에서 읽은 듯하다.
풍랑에 찬송가와 인천상륙장면이 나오는데 찬송가의 환청이 인천상륙작전을 예견한 건지,아니면 미국전함에 구출된 건지...
영화상으로 알 수가 없다...
기독교신도와의 불화도 나오는데 화가나는 장면을 배우 문소리는 귀기있게 예쁘게
연기한다.
나라만신을 된 역량때문인지,,,,
진중권샘 저술에서는 자신의 아버지가 교회목사라 마을에 십자가를 세우자 옆집 무당이 찾아와 접신이 안되니, 교회십자가 방향을 변경해줄것을 요구하고, 목사인 자신의 아버지가 단호히 거절하자 무당이 이사간 일화를 얘기했는데 ..
김금화만신은 그런 포스겨루기에서 별무리없이 상대를 압도하셨나 보다...
만신이 일상생활도 많이 나오는데 우리와 다른것 없는 평범한 하루하루다..
오히려 많은 연세에 정정하신것이 더 놀랍다.
마지막 장면에서 걸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제,좌우대립,전쟁 등 숨가쁘게 달려오며 분열되고, 소외되고 상처받은 사람을 모두 치유하는 명장면이라 생각한다.
못쓰는 쇠를 마을사람에게 받아 그것으로 제기를 만들어 신으로부터 마을을 수호하는 신과 마을사람들과의 중간자로의 만신의 상생을 보여주는데, 전쟁의 상흔을 다루는 영화내내의 모습이 쓸모없는 총알로 상징되는 것같아 아 연출력 너무 좋다~ 감탄했다.
지미집 그림자가 잠깐 나온건 좀 아쉽다.
<변호인>이나 <또하나의 약속>보다 <만신>을 사람들이 더 많이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는 과학이니 문명이니 하는것들이 시대상황에 따라 또는 당대 권력자들 요구에 따라 미신도 되고,인간문화재도 되는 씁씁한 모습을 본다.
일제시대는 지배자의 반발로 명맥을 유지하던 만신이 새마을운동시 국민자체운동으로 가장 큰 탄압을 받고,80년 신군부 당시에는 지지자를 확보하려는 정권과 반미운동의 일환으로써의 학생운동권세력이 다 만신에게 후한 대접을 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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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로 다시 보니 단역들도 보이고
도주전 문소리님이 보인 인상쓰는 장면이 정말 명품연기다.ㅎㅎㅎ
바다가로 나오는 장면은 을왕리가 아니가 싶다.
김금화선생님의 지난일을 회고하는 대사에서
이 영화가 단순히 무속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김금화선생님이 돌아가셨다,
차별과 편견이 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