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02, 2012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2004) >-혁명가의 탄생을 알리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기획자로 나온다

<아웃어브아프리카 (1985)>에서 제국주의를 혐오한 낭만주의자가 이번에는 그런 길을 걸었던 체게바라의 영웅이전의 모습을 담아간다

라틴아메리카에서 혜택받은 삶을 살아가며 크레타, 그리스, 로마문명에 익숙하던 엘리트청년은 험악한 길을 여행하며 현실에 눈을 뜬다

전기에는 유럽이나 이집트도 가보고 싶었지만, 라틴아메리카인으로 자신의 뿌리를 먼저 가보자고 고민끝에 결정한다고 나와있다.

페론과 에비타의 정치상황하에 운동권출신 알베르토와 포데로사(힘이란 뜻) 도스(2라는 뜻)의 500cc 중고 오토바이를 타고..우리가 전쟁으로 생지옥을 겪는 동안 그들은 낭만여행을 즐긴다.

나중에 한국전에 뛴 베테랑 전투요원이 볼리비아에서 그를 잡으러 투입된다.

자기가 사는 땅에 책으로만 익숙해진 서구문명보다 훨씬 우수한 잉카문명이 있었으며
남아메리카는 하나라는 모토는 그가 앞으로 혁명가가 되어 국적을 초월한 행동을 할것을 예견한다.

미국은 남아메리카의 분열를 조장해 자신의 견제세력이 자라나는 걸 방해하기위해 마약을 재배하는 독재자를 옹호하고, 인권과 자유를 외치는 게릴리라도 같이 무기제공을 한다.

그 둘세력이 피흘리며 싸우는동안 양쪽에 무기를 팔며 돈벌이를 하고 있다.

중국이 이이제이以夷制夷로 자신의 주변국을 분열조장한 정책을 체게베라가 죽은지 계속 써먹고 있다.

언젠가 <왕건>에서 최수종의 낙점이유로 승자이전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피디의 글을 읽은듯한데..이 영화도 문화아이콘으로 왜곡되기 이전의 청년이 체의 심경변화에 촛점을 두었다.

화려한 파티 피아노소리에서 바람소리, 흙냄새, 나병환자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그는 자신의 판단이 편협하고  성급한지 조심스러워하며, 순탄하게 살수 있는 삶에서 자신이 여행했던 고물오토바이의 여행길을 선택한다.

인디오 나병환자촌에서 수녀들의 위선을 보며, 종교적 구원이 현실을 타파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결심한 듯하다..

천식때문에 의대에 간 계기가 되었다고 하지만 덕분에 군에 안가게 되었다고 안도한다.
 이후  특수게릴라전을 치룬 걸 보면 신체등급과 군복무는 절대적이지 않다.

불편한 폐와 심장으로 6.25때 군인으로 잡혀갔다가 달리기시험에서 빌빌되자 귀가 조치당한 윤이상샘이 생각난다.

삭제된 씬에서 나병환자끼리 출산한 아이들도 얼굴도 못보게 하고 격리한다는 하소연은 당신에게 밖에 할 수 없다며 그가 이제 현실로 튕겨 비상하게 한다.

같이 동행한 알베르토는 쿠바혁명이후 쿠바에 병원을 세워 2003년 영화제작시 생존하여 촬영장에서 당시를 조언한다.

국민주권이라는 루소의 사상이 프랑스혁명으로 현실화되고 세계로 퍼져나가기전 전세계에서 수많은 실패가 동시대에 일어났다.

하지만 성공사례가 프랑스혁명이고 그리하여 루소의 사상이 천재적이라고 추앙 받을뿐 국민주권이란 말을 그만이 알았던건 아니었다.

장길산의 도모와 그 이전의 맹자의 혁명론, 민심은 천심이라는 얘기, 미륵불신앙은 누구나 다 알던 것..

자본주의 모순아래에..성공사례가 나타나야 하겠지만 우리는 이를 해결할 답을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고 후에 평가될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누구나 존중받으로 다 같이 공존하며 평화롭게 사는것..

이것이 어느 누군가의 영웅적 삶으로 하루아침에 바뀔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루하루 생활에서 실천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체게바라의 삶은 알지만 이현상를 모르는 것은 로마그리스는 알고 잉카는 모르는 남미인같다고 생각된다.

이 영화 후 권상우가 어는 드라마에서 같은 비행기자세로 연출한 게 문득 생각난다.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2006)>에서도 현빈과 이연희가 그런 자세로 오토바이를 탄다.

인디안 처녀가 민물돌고래 어쩌고 한건 남자들이란 존재는 다 같다고 생각..ㅋㅋ

경쾌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춤추는 치치나와 알베르토는 <전쟁과 평화>에서 오드리 햅번처럼 오래 기억된다.

전기에서 찾은 건데 영화에서 잠깐 나오는 개는 치치나에게 주기위해 "컴백"이라는 이름의 개였고 체가 처질을 비난한 것으로 치치나의 아버지는 체를 빨갱이 취급하며 싫어했다 한다.

기록사진과 영화에 등장하는 뗏목역시 맘보-탱고라는 거..

영화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고향으로 향하며  끝나지만 전기에서는 엔진고장으로  미국에 잠시 머물었던 것으로 나온다. 그곳에서 자본주의의 양면을 느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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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이누가미 일족 (1976) > -옛날 영화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의 홍보 메일을 받아 확인해 보니 재팬파운데이션 무비페스티벌을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하고 있었다. 👉 https://www.koreafilm.or.kr/cinematheque/programs/PI_01578 예약을 못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