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재미있게 보아서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 중반 넘어가면서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과거나 선배의 조언을 듣는 부분에도 명확히 설명은 없고 1994년 SBS에서 방영한 <도깨비가 간다> 생각이 났다.
배우들의 연기나 고증, 한국 무속이나 묫자리, 동티 등에 대한 여러 전문가적 지식이나 징크스를 잘 엮은 것은 좋은데 대미를 장식하는 이야기의 큰 줄기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영화가 끝나고 이야기를 풀 수 있는 쿠키영상이라도 있나 해서 기다렸지만 없었다.
굿을 하는 장면이나 색감, 여러 인물간 관계, 세대차, MZ세대의 무당을 표현한 여러 장치-흰캔버스화를 신고 굿하는 장면, 헬쓰장 운동 장면, 욕하는 장면, 장례식장, 화장터 등은 잘 살렸다. <곡성 (2016) >에서 보여준 황정민의 굿장면보다 더 괴기스럽게 여성 무당의 특유의 쎄함을 잘 뽑아 냈다.
김고은 배우는 <영웅 (2022)>에서도 기모노를 입고 춥을 추면서 쎄한 연기를 보여주더니 이번에도 이전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징이나 다른 제수를 다루는 것은 연기자가 하는 게 아닌 티가 많이 났고 그 위에 덮은 소리도 어색했다.
얼굴에 금강경을 적어 놓은 듯한데...뒤 상영될 <듄 2> 포스터에서 비슷한 분장을 레베카 페르구손이 하고 있어 신경 쓴 장면이 묻혔다.
김고은의 여러 기억이 혹시 문제 해결의 단서가 있을까 싶었지만 딱히 나오지 않고 끝났다.
이도현의 비주얼이 빛났고 무당으로 나온 김선영, 김지안의 똘망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민속촌에 있는 신단수, 영화상 신단수는 뭔가 느낌이 살지 않는다.
☝간 빼먹는 것은 이 친구 주특기인데,,,
여러 인물의 주변 작은 이야기가 하나로 담아져 문제를 풀고 이야기를 끌고 갔으면 좋을 텐데 다 파편화되고 뜬금 없는 놈만 나와서 어이가 없다.
영화 <늑대사냥(2022)>을 볼 때처럼 이건 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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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에 나온 영화 줄거리를 다시 꼼꼼히 읽고 내가 영화를 보며 놓치거나 이해하지 못한 부분과 영화 전체를 다시 상기하는 시간을 갖고 그래도 영화가 짜임새가 있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할머니의 존재감에 대해 뭔가 하다만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동티 부분에서 이미 터에 문제가 있다고 거절했다가 굿까지 할 정도로 터가 안좋은데 장례인부가 뱀을 삽으로 죽이고 병을 앓는 부분도 이해되지 않는 것이 그 정도 업계에서 고수의 일을 보조하는 팀원이라면 금기라는 것이 있어 그런 생물을 잘 안 건드릴 텐데 삽으로 죽인다? 그리고 앓는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본 사무라이를 그렇게 거대하게 표현한 것은 1800년대 공식기록에도 일본인이 왜소한 것을 보면 그들의 과대망상이나 자뻑 문화에 우리의 일제강점기의 짓눌린 공포가 결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20224년 아시안컵 축구 경기에서 보여준 일본 전력은 90년대 한일전에서 보여준 약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후반 30분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를 힘으로 밀어붙이면 무너 진다는 공식이다. 현대적인 트레이너를 동원한 체력 훈련에도 체력적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하물며 옛날 사무라이가 정말 그렇게 파워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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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의 인터뷰를 보며 감독연출의도를 이해하게 되었다.
👉https://isplus.com/article/view/isp202403050071
왕가휘 감독이 <일대종사(2013)>를 제작하기에 앞서 여러 무림고수를 만나 이갸기를 많이 들었다고 인터뷰했는데 장재현 감독도 여러 자료 조사를 통해 훌륭한 구슬꿰기에 성공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