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21, 2018

영화 <안시성>-잘만들어진 환타지 사극


줄거리가 포함된 글입니다.

조인성의 목소리톤때문에 전쟁사극의 장중한 맛이 없다고 비판하는 글을 많이 보았다.

옛날에는 문무를 다 갖추었고 무보다는 문에 더 가싸운 정치가,군인,문인의 캐릭터가 혼재된 인물로 새로운 인물상을 만들었다고 본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처럼 광개토대왕 역의 배용준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시킨 제작자의 의도와 조인성의 의도도 같을 듯 하다.

초반등장 역시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듯하며 양만춘="늦봄"의 풀이도 마찬가지로 생각된다.

하지만 나중에 안건 오프닝과 마지막 내레이션도 모두 그의 몫이었는데 영화이미지와 많이 괴리된다.

문인적 지략가로의 군인이면 치밀한 작전을 짜거나 개마부대의 전략적이용 장면을 보여줬으면 하는데 일당백을 싸우니 것도 좀 이상하다.

나는 비장한 군인보다 따뜻한 정치인 문인 성주의 이미지로 가볍게 받아들인다.

정은채가 고구려 신녀로 나오는데 어디서는 얼굴이 둥글게 어느각도에서는 각지게 나와 그녀가 그녀 맞나 싶을때가 있다.

초창기 헤어나 의상은 기모노에 일본식 머리가 아닌가 싶어 차라리 영화<300>을 차용하면서 이상한 드레스를 입힌게 어색했다.우리식 고구려식은 각색한거 그런대로 좋았다.
이세민역의 박성웅역은 대제국의 군주로의 위압감과 예민한 신경까지 짜증나는 듯한 눈빛과 인상으로 잘 표현하였다.

사료가 부족한데 나름 긴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에 만족한다.

성안사람들중 서민인데 성형수술티나는 인물이 보여 화들짝하다.

당나라 군사이동중 같은 장면을 너무 티나게 중복사용하였다.

주필산전투에 고구려군+말갈연합군 부분이 생략되어 고구려가 나름 연합국적 면모가 있었음을 부각시키지 못했다.주필산전투가 음력 6월쯤인데 영화상 입김나는 장면과 안시성전투가 길어지며 추워지는데(퇴각 음력 9얼18일) 그때는 입김이 안나와 좀 혼란스럽다.(김용만<새로 쓰는 연개소문전>/바다출판사/2006)

그래도 주필산전투를 영화에 담은건 감동적이었다.

조인성이 문인적 군인으로 간다면 주변에 중량감있는 목소리에 각진 조연을 하나 심어서 보완했어야 하는데 코믹 연기까지 하니 다 흐물흐물해졌다.

전시에 성주가 경호무사없이 홀로 다니느게 너무 이상했다.

큰벌판이나 거친 산등의 풍경은 훌륭했다.

남주혁의 똘망한 눈이 진실을 말한다는 이미지를 발산했다.

대사를 통해 연개소문과 양만춘의 관계를 풀이한것도 좋았다.



 전투장면은 훌륭했다.공성전도 영화<평양성>보다 성의 높이가 높아 실감났다.

고구려는 주로 검정색갑옷을 입거나 검은색 깃발을 들어 당나라의 붉은 색과 나름 강한 색의 대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었으면 뭔가 강렬했을텐데 섞여 싸우면 그놈이그놈 같아 누가 죽는지 모르겠다.

죽은 당나라 시체위로 고구려 상징 까마귀가 식사하는 장면을 넣었으면 더 처절하고 상징적인 부분이었을텐데 아쉽다.

👉http://article.joins.com/news/blognews/article.asp?listid=11515211

아마도 여성관객때문에 전투씬에도 잔인한 장면을 최대한 자제한 듯하다.
조인성이 주연인 이유도,,,덕분에 말랑말랑한 환타지 사극이 되어버렸다.

갑옷이나 병장기 말밥굽 같은 거라도 육중한 인서트를 넣을 수도 있을텐데 아쉽다.

여러부분에서 사극전투신은 신기원을 이룬 작품이다.

300+킹덤오브헤븐+영화판 캡틴 하록+왕좌의 게임+배달의 기수+넥플릭스 마르코폴로

슬기둥이 연주했던 고구려의 혼을 유튜브를 다시 통해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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