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11, 2015

영화< 협녀, 칼의 기억 >-고려, 武, 여인의 새로운 발견을 위한 거대한 첫 걸음

어떤 책에선가 외국인이 우리나라 박물관을 돌아보고

"이 나라는 軍이 없었나요?"라고 전시물의 부재를 물었고,

옆에 있던 관계자는 "그러게 전시할 만한 가치가 있나요?"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외침을 많이 받은 역사였으니 이나 에 대한 자료나 기록이 풍부하고 넘칠텐데

文위주의 사고방식이 그런 기이한 현상을 나타나게 했나보다.

하다 못해 동네 태권도장을 가려해도 깡패운운 하는게 어릴때 동네어른들 시각이었다.

중국은 아직도 공원에서 태극권등을 하는데 우리는 태권도 동작만 해도 또라이라고 욕할 기세이니 민족혼의 무武에 익숙한 오랜 기억이 완전이 망각되어진 느낌이다.

긴 역사물 중에 삼국시대나 조선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받은 나라가 또한 고려이다.

(일설에는 고려를 전공한 학자가 타 시대에 비해 수적으로 부족해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다.)

그리고 요새 추세인 여전사 역시 여권후진국

-권리가 그랬다는 거지 한국여자는 꽤 강하고 독하다 ;;-에서 주류는 아니지 않나..


위에 열거한 고려,여인을 비주류에서 주류화하려는 도전이 이 영화의 큰의의이다.

고려의 관리 복장벽란도아라비아상인,무술대회등 잊혀졌던 고려의 기억을 단편적이나마 살리려 한 시도가 좋았다

예고편부터 <와호장룡><킬빌>냄새가 났지만 여러 지적에서 나오듯이 그들의 기술적 수준은 아직도 우리가 따라하기에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는가...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기술적 노하우가 쌓여가는 것이니 멀리보아야 할 것이다.

(맨날 울고 불고 말장난에 오버액션이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물만 보기도 지겹다.
아니면 요리,애들,헬쓰...)

꽃밭에서 뛸때 땅이 아니고 꽃을 밟는 데도 꽃이 꽂꽂이 서있고,  눈이 오는 결투씬도 킬빌냄새를 지우려는듯 처마 그늘을 이용한 각도가 오히려 좀 답답해 보였다.

배우들의 연기는 더이상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훌륭했다

젊은 날의 전투씬에서 전도연의 머리를 좀 다르게 했더라면 가로본능은 아니더라도 둥근귀염상의 얼굴이 무사로서, 칼의 고수로서 예리하게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포스터에서 눈을 아래로 깔고 약간 비스듬한게 보정한 이미지가 칼의 고수로서 좋지 아니한가?

가장 인상적인것이 비오는데 차끊이며 회상과 공격을 하는 씬

물끓는 소리

비 소리

보글보글

회상

전도연의 맑은 목소리 너무나 좋다.

검색을 해보니 전도연 대사중 새우 눈,게 눈알,물고기 눈알이 탕변湯辨(끊는 물의 상태)라는 다도의 단계인 듯하다.


다른 배우가 했더라면 느낌이 또 달라졌을텐데 전도연의 목소리연기가 빛난다.

다도가 일본만이 아니라 우리것도 있었고 일본에 영향을 주었다는 오랜 기억을 일깨워 준다.

궁궐을 부감으로 찍었던 것도 좋았고


이병헌이 최고무관으로 비를 맞으며 주먹 싸움을 하는 것(택격인가?)도 앵글 각도도 좋고 무표정하면서 복잡한 심경을 숨기는 내면 연기과 이를 분출하는 몸의 힘있고 각진 동작이 와 비의 로 대비되며 오래 기억될 장면으로 남았다.

사사로움을 끊는 것이 협俠이라는 이경영의 일갈이 현실에서 그렇지 못한 두 연인의 감정를 한마디로 정리한다.

마지막 지리산인가 설경를 걸으며 이병헌을 회상하는 대사와 경치도 걸작이다.

투자한 금액에 비해 저조한 흥행으로 기운이 빠진 듯하나,

 제임스카메론의 <어비스>가 <아바타>로 승화되어 거듭나듯


다음에 나올 영화가 대박이 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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