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7, 2016

영화 <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2010) >-얼라때 윽박지르면 커서도 바보가 된다.

내가 말을 하면 말을 더듬는 건지, 발음이 안 좋은 건지, 혀가 짧은 건지  사람들이 잘 못알아 듣는다.

웅얼웅얼 입속으로 말한다고 한다.

존 레논의 여인 오노 요코가 일본 왕족의 엄격함에 짓눌려 말을 더듬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나의 어린 시절을 살피게 되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조지 6세는 왕인 아버지에 억압당해 주눅 들어 자라왔고, 왕위 계승이 정해진 형에게 늘 기죽어 있다.

차남 콤플렉스라는 것도 있었던 듯하다.

헌데 갑자기 아버지였던 왕이 죽고 형이 연애 문제로 인해 왕을 안 한다니 뜻밖에 왕이 된다.

멋진 제복에 말이나 타며 거들먹거려도 권위가 서던 시대에서 라디오가 집집마다 보급되니 왕의 권위를 세우는 방식도 변해야 했던 것이다.

대본을 보고 천천히 읽는 것도 어더더더니 이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해서 치료사를 찾게 되고 1차대전을 겪고 난 전쟁 병사들이 말을 더듬는 원인을 치료하던중 그들의 잠재된 전쟁 공포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하면 호전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갖게 된 라이널을 만나 어릴 적 상처받은 이야기를, 신분을 넘어 털어놓으며 치유하게 된 조지 6세가 멋지게 대중연설을 통해 2차대전 히틀러와 대적하는 저항의 상징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영국의 여왕인 엘리자베스의 어린 시절이 나오고, 처칠 수상이 나온다.

처칠 수상이 당시에는 해군 장관을 할 때였고 어릴 적 혀가 짧아 말을 더듬었다고 한다.

처칠 수상역은 티모시 스폴이 했는데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피터 페티그루 역을 맡았다.

토마스 제퍼슨, 애플 CEO 존 스컬리, 프랑스대혁명 당시 카미유 데몰쟁, 오노 요코 ..대인기피증이 있거나 언변에 문제가 있으만 나름 출구전략으로 성공한 사례다.

영화도입부의 마이크는 영화 전체를 압축하는 좋은 인서트며 헬레나 봄햄 카터가 <해리포터>의 악녀, <프랑켄슈타인>의 연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붉은 여왕 이외에 남편을 사랑하며 보필하는 모습도 그런대로 좋다.

조지 6세에게 당신이 말을 더듬어서 왕이 안 될 것 같았고, 그러면 자신도 왕실 법규의 답답함에서 벗어나리라고 생각하고 당신과 결혼했다는 고백은 뭔가 짠하다..

(내가 아는 누군가가 남편감이 차남이라 시부모 안 모실 거라 생각하고 결혼했는데, 장남이 급사해 맞며느리로 몇십 년을 개고생했다는 푸념이 생각난다.)

영국은 당시 세계을 1/4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사실, 일반인과 왕족의 엄격한 신분차별, 바람둥이 왕자, 이미 세계대전이 벌어질 것을 예측한 처칠의 이야기가 몰랐던 영국사 공부에 도움이 되어 좋았다. 우리는 서구의 발전된 사실만 배웠지 그 이면은 잘 모르고 있다.

콜린퍼스는 이 영화로 주연으로 발돋음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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