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30, 2022

영화 < 아바타 : 물의 길(2022) >- 그 많던 생선족들은 다 어디로 갔나?

 



소문만 무성하고 옛날 <아바타 1>을 봤을 때도 나는 사실 별로였기에 반신반의하며 보았다.

맨 앞 스크린 기준 좌측에서 봐서 약간 화면이 정면에서 보는 맛이 없었지만 풍성한 영상미를 느끼며 깨끗하고 따뜻한 바닷속을 유영하는 수족관에 들어 온 느낌이 들었고 내용상으로는 거의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내가 보는 이 영화가 2022년 현재 가장 선진적인 영화 기술의 끝점이라는 것을 아마도 두고두고 이야기할 것이다.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서로 혼동을 주지 않으려 캐릭터상 외모상 성격상 특성을 줘 이야기의 흐름을 무난히 따라가도록 배려한 감독의 치밀함이 좋았다.

눈부신 영화 시각 효과 발전으로 70대의 시고니 위버가 키리라는 소녀로 나오는 것을 영화를 본 뒤 검색을 통해 알았다. 여러 인종이 다양하게 나오고 인종적 편견도 덜해 자주 이런 영화에 노출되면 현실에서도 인종적 편견이 중화되지 않을까 싶었다.

물의 아름다운 영상이 너무 길고 일식, 초현실주의 등장이 내 상상과 다르게 전개되고 기대와 다르게 결말이 나서 약간 갸우뚱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에서 쏟아져 나온 관객의 찬사는 대단하여 침묵으로 돌아왔으나 인터넷상에서는 역시 나처럼 이야기 전개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의 질문이 쌓여갔다. 성경 속 인물과 대비시키는 글도 보았다. 에어포켓 때문에 세월호 생각이 스쳤는데 같은 생각이 든 사람들도 있었다.

정말 생선 족들은 싸우다 말고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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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메가박스


Tuesday, December 27, 2022

영화 < 영웅(2022) >-눈발에도 굵은 소나무 같이 살다 간 사람들

 

윤제균 감독의 전작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선뜻 영화 선택이 쉽지 않았다.

평소 뮤지컬을 본 적도 없고 뮤지컬 영화로 <시카고(2002)>, <물랑 루즈(2001)>, <라 비 앙 로즈(2007)>, <안나 카레니나(2012)>,<레미제라블(2012)> 등을 보았다. 영화를 보며 이건 그때 그 영화 장면이랑 비슷한데 하고 생각될 연출이 몇 있었다.

2시간 정도의 상영 시간에 안중근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넣기란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을 텐데 나름대로 잘 만들어졌다. 배우들의 선 굵은 남성미를 잘 살렸고 블라디보스토크의 거리 장면과 추격씬도 흥미롭게 잘보았다. 뮤지컬의 카메라 무빙이나 앵글도 좋았고 조명이나 옷의 색감, 보정 효과가 배우들의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 아주 좋은 작용을 했다.

김고은 배우가 이런 연기도 하는구나 싶었고 정성화 배우가 보여준 선 굵은 안중근 연기도 잘 표현하였다. 박진주 배우가 보여 준 감초 연기도 기억난다.


어디까지가 지어 낸 내용이고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인지 잘 모르겠으나 선악의 구도로 역사를 보는 것보다 우리는 왜 그 당시 대비를 못 했고 주변의 국제정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지에 대해 더 알아보고 찾아내는 게 이제는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봉수대 지기가 영국 유학을 가서 일본 근대화의 유력인사가 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돌아 봐야 한다.👉https://dankunjosun.blogspot.com/2019/07/ito-hirobumi-1863.html


 우리의 활동 무대가 한반도를 벗어나 만주나 러시아 지역이었다는 약간의 영화상 영상이 그래도 볼만한 부분이었다.

👆용산 CGV에 있는 홍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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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영화상영회 예정 포스터

Saturday, December 17, 2022

영화 < 으랏차차 스모부 (1992) >-스모에 대한 유쾌한 접근법

 옛날부터 이런 영화가 있다는 걸 알기는 했지만 이번에 처음 보다.

좀 보다가 말려고 했는데 재미에 빠져 끝까지 보게 된다. <쉘위댄스>로 유명한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작품인데 타케나카 나오토가 웃음을 주도한다. 갑자기 미끄러진다거나 폭풍 설사는 우리나라 영화나 예능 작품에서 많이 영향받지 않았나 싶다. 미즈시마 가오리가 보여 준 순정 만화 같은 연기도 영화 속에 정말 잘 조화되었다. 타쿠치 히로마사 같은 조연의 역할도 대단하다.


에모토 아키라의 연기 내공이 느껴지는 영화다. 마치 연기는 이렇게 하는 거야하고 말하는 듯하다. 일본 사회에서 스모에 대한 현실과 편견을 외국인(로버트 호프먼)의 눈을 통해 그대로 보여주며 객관성을 확보하며 언론학 석사를 받은 시미즈 미사를 통해  언론의 비판도 함께하고 있다. 잠깐 보이는 일본의 연공서열 기수 문화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시미즈 미사가 보여준 미소는 백열전구 수백 개가 밝히는 듯하다. 흡사 영화 <트루먼 쇼>에서 로라 리니가 보여준 밝은 미소와 비교된다.

중간에 인터뷰 장면에서 녹음 장비를 든 인물이 나오는데 소리를 받으려고 직접 출연한 게 아닌가 싶다.


스모는 결국 균형을 잡는 것이라는 진리를 가르쳐준다. 그리고 밀려오는 서구 문명에 일본의 전통문화도 사라질 위기에 있다는 서운함이 녹아있다.

Friday, December 09, 2022

영화 < 탄생 (2022) >- 김대건 탄생 200주년 기념 , 2022년 김대건은 누구인가?




김대건 신부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은 절두산 성당에 갔다가 박물관의 편지를 보고 놀란 것이다.





 영어학습을 10여 년을 해도 저렇게 편지를 쓸 정도 수준에 이르기 쉽지 않다. 언젠가 목사님에게 물으니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의문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추워지기 시작한 11월 언젠가 새남터 성당에 갔다가 김대건 신부가 처형당한 곳이라는 표식을 보고 성당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 죽기 전 모습을 그린 삽화를 보았고 귀에 화살을 꽂고 있었다.


최장조 교수님의 <땅의 눈물, 땅의 희망/궁리/2001/234 쪽>에 보면 절두산 성당과 새남터 성당 양쪽에 철길이 있는 것은 사형장의 살기를 빼기 위함이라고 하며 서소문 성당 뒤에는 경의선 철길이 있다.

영화에서 김대건 신부는 윤시윤 배우가 맡았는데 씩 웃는 미소가 익숙해 찾아봤더니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했었다. 안성기, 이문식, 이경영, 신정근, 김광규, 이준혁, 차청화 등 기라성 같은 배우가 출연한 걸 보면 가톨릭 신자를 떠나 영화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어제 본 <올빼미>에서 최무성 배우를 봤는데 오늘 다른 영화에서 또 보았다.

외국어 연기가 많이 나오고 외국인 배우의 연기도 어색하지 않다. 그래서 이국적이고 세계인인 김대건을 잘 표현했다. 

윤시윤 배우의 외국어 공부 기사

지중해와 서해의 비교, 아편전쟁, 영국 사마랑 호, 풍마도, 하멜표류기, 원산 상륙계획, 김정희, 이상적 등의 이야기, 해양강국이 조선에 와서 몰락한 일, 미륵불이나 정감록의 진인의 소문, 조기 잡이까지 영화에 삽입한 박흥식 감독의 자료 정리에 감탄했다. 영화이기 전에 훌륭한 근대화 교육자료라 할 만하다.

아편전쟁에 참전한 영국 사마랑 호에 대한 김정희의 태도👉

마카오 성 바울 성당 앞에서 촬영한 듯한 장면도 진귀하다. 사형 장면에서 당시 사형 형태를 구현한 듯한데 특이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흘렀다.

영화 <자산어보>를 보며 문순득 관련 책을 보다 알게 되다.

김선으로 나온 송지연 배우와 헌종으로 나온 남다름 배우가 눈에 띄었고 한복의상의 색감이 좋았다.(헌종의 곤룡포와 하늘색 옷깃의 조화가 예뻤다.) 하지만 자막으로 나온 글씨체는 더 이쁜 것이 많은데 아쉬웠다.

아편전쟁 협상 과정에 통역관으로 입회하여 세상의 변화를 인지하고 외교 안목을 터득하고 다양한 언어에 능통한 김대건이 조선의 외교 일선에 나섰다면 세상을 달라졌겠다고 생각되며 주변인을 볼 때 편견과 다양성에 대해 좀 더 넓고 길게 보는 태도를 가져야겠다.

Wednesday, December 07, 2022

영화 < 올빼미 (2022) >-볼만한 궁중 스릴러

 



개봉하는 것은 알았지만 촬영 기간이 짧아 대충 만든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 유해진 배우가 왕으로 나오는 것, 류쥰열 배우의 영화 <돈>에서의 이미지 때문에 꺼리다가 관중 수가 폭증 중이라는 기사를 보고 보다.

어느 중견 배우가 자기 배우 인생에서 곤륭포를 처음 입어 본다고 배우 중에 이 옷 못 입어 본 사라 많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유해진 배우도 왕역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다. 아마도 이전에 보여준  연기에 대한 고정 이미지 때문에 갸우뚱했지만 영화상 설정한 캐릭터에 충실했다고 본다.

영화 전반의 색 보정이 이쁘고 소용 조씨 (안은진)과 강빈(조윤서)의 라이벌 부분이 좀 더 있었으면 불꽃 튀지 않았을까 했다.

초반에 보여준 청나라 건국 이후 새 시대에 대응한 외교정책 노선의 건의는 생각할 여지를 주었다.


무인들의 절도와 육중함을 살리지 못했고 경비도 좀 허술하다고 생각되었다. 나중에 칼 잡은 손도 고증을 통한 것이겠지만 이상하게 보였다. 나머지 조연들의 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살렸다. 초반에 지루하다는 평도 있는데 무난하게 잘 보았다.

중소기업에서 만든 글자체를 썻다며 감사글을 올렸는데 구할 수 있으면 폰트를 구해 써보고 싶다.

영화 < 이누가미 일족 (1976) > -옛날 영화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일본대사관의 홍보 메일을 받아 확인해 보니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하고 있었다. 예약을 못 하고 현장 발권했는데 예약만 하고 오지 않으신 분들이 많아서 빈자리가 많았다. 카토카와회사의 상징인 봉황이 나오는데 고구려 봉황과 비슷하다. 1950년 요쿄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