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14, 2018

영화 < 1991,봄 > -강기훈 유서대필조작사건의 진실


줄거리가 포함된 글입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려는 4월말 저녁 교내 곳곳에 대자보가 붙기 시작했고 학생회 구성원이 속속 세브란스로 몰려들었다.

명지대 강경대군 사망사건으로 시신탈취를 막으려는 움직임이었다.

영화에서 나오던 박창수 열사 시신탈취사건을 이번에는  막으려했다,,,

박창수 열사 의문사 사건 👉http://db.kdemocracy.or.kr/contents/view/125

그뒤로 한달내내 분신정국

김지하시인의 분신자살정국에 비수를 꽂는 글과 분열
(돌아가신분의 관에 생전에 김지하시인의 시를 좋아해  김시인의 시집을 넣어줬는데
그분이 그런말을 해서 참 서운했다는 인터뷰 ㅜㅜ)

김동길교수의 열사발언

박홍신부 주사파 발언

정원식총리의 패륜사건

지인중 한명은 당시 학생운동권지도부가  열외없이 운동장에 모여  집회참가를 독려하던 독재자였다고 운동권혐오증을 가지고 있다,,,

영화를 보며 그 일련의 일들이 앞뒤 전후로 전개된다.

당시 지하철2호선 을지로를 지날때 목메는 목소리로 여학생이 죽었다고 절규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 것이 곧 김귀정 학생의 사망사건이었다.

주류대학운동권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고 그들이 그뒤로 어떻게 다시 사회곳곳에 뿌리내리고 그날의 약속을 지켜가는지 보여주어서 고마웠다.트위터에서 보던 노동운동가 김진숙님은 투쟁의 뿌리가 결국 1991년이었다니 잊혀진 퍼즐 조각이 하나하나 맞춰간다,,,

그날 지나쳤던 침묵과 방조와 관용이 결국 세월호라는 비극으로 다시 자신의 딸에게 닥치는 것을 보여주며 역사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연출이 좋았다.

단죄하지 못한 역사가 반복된다고 간접적으로 이야기하는 듯하다.

일본 진보세력으 보수정당의 장기집권으로 정치진입이 좌절되자 대부분 애니메이션으로 진로를 바꿔 우주,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의 좌절된 꿈을 풀어간다고 들은듯한데 우리운동권은 극우정당이나 진보정당 어디에서 45%정도 진출을 하여 정치활동을 하고 있고 많은 시민다체,노동운동,농민운동을 직간접적으로 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날 거리에서 맹세한 약속이 아직까지 소소히 지켜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강기훈님의 여동생이 변호사(당시 여고생이었을 그녀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준듯하다,,)라는 것에 놀랐고,남동생은 교수,,, 당시 수사를 관여한 검찰 관계자들은 이후 승승장구했으며 곽상도는 서울중구에 출마,,,김기춘,강신욱(김대중 정부때 대법관),신상규,남기춘,,,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치검사는 소수인데 왜 다수 검사가 그들을 제압하지 못하느냐고 반문하는 변호사님의 질문이 날카롭다.



죽기 3일전에 유언으로 남긴 음성이 저렇게 맑을 수가 있을까?

하나부터 열까지 무엇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보고

실행하라

나중에 다시 만나자,,,

그날에 거리에 섰던 사람들이 아버지가 되었고 어머니가 되었다.

그대 힘이 없다고 절규하던 사람들이 세상의 주류가 되었는데

왜 아직도 우리사회는 살기가 힘들까?


간첩단 조작사건을 타이핑하던 청년이 유서대필사건혐의로 누명을 쓰고 대전교도소에서 당사자를 만났다는 일화는 과거가 결코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반복될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강경운동권으로 덮씌여진 이미지에서 그냥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음악과 사진,여행을 사랑하는 일상으로 보여주어 좋았다.


음악,사진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강기훈님이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진실의 힘이라는 사무실도 언젠가 한번 찾아가보고 깊다.

 강경대 열사,,,

싼맛에 자주 다니던 식당들은 다 사라졌다.
 1991년 운동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이제 다들 40대 후반 50대가 되었다,,


그날의 함성을 기억할 만한 것은 이 은행나무 뿐인듯하다.

광주 5.18묘역에서 강경대님 묘역은 인천으로 이장하였다 한다.
좌측은 박승희님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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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이누가미 일족 (1976) > -옛날 영화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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