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감독을 했고 칸영화제에 초청되었다고 뉴스를 보았지만 딱히 영화를 볼만한 흥미를 못 느꼈다. 아마도 이전에 보았던 정우성 주연의 <강철비 1, 2>도 뉴스나 흥행에 호평이었지만 내가 영화관에서 본 느낌은 개인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기다는 기억 때문에 <헌트>가 흥행하고 있다는 기사를 봐도 그렇게 끌림을 못느꼈는데
예약을 하려하니 저녁 시간대에 거의 만석이라 많이 보긴 보나 보다 했다.
👇👇👇👇👇다음에 영화 내용이 노출됩니다.👇👇👇👇👇
첫 장면부터 긴장감 있는 전개가 되며 갑자기 미국유학생들이 전두환 방미 또는 광주학살에 맞춰 미국 내 시위를 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건 당시 미국 내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였고 국내에서는 보도조차 되지 않고 대자보나 간간 등장하던 이야기다.
영화상에서도 그들의 특권을 비하하는 국정원장의 대사가 나온다.
이야기 내내 이정재와 정우성의 얽힌 기억과 악연 등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진다. 스크린에서 뭔가 끈적끈적한 땀내가 나는 모습이고 간간이 보이는 고문, 피, 비오는 장면, 살해 장면이 조만간 이정재나 정우성에게 닥치리라는 예측으로 기분이 몹시 찜찜했고 자리도 불편했으며 영화가 더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이모개 촬영감독과 연출 의도, 미술감독, 여러 조연의 훌륭한 연기가 그런 감정이입을 계속 심어 준 듯하다.
미국, 일본, 태국이 나오는데 여의도, 부산, 강원도에서 촬영한 것으로 집에 와서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며 한 관객이 "무슨 얘긴지 알어" 하고 옆자리에 물어 집에 와서 나무위키를 통해 줄거리와 해석을 찬찬히 보고 영화를 다시 머릿속에서 돌려 보며 영화가 끝날 때 느꼈던 뭐지? 의 감정이 연민의 감정으로 바꿨다.
북한 인사 망명, 학생운동, 광주민주화운동, 아옹산테레, 이웅평 사건 등이 안기부 내부의 권력 투쟁 속의 힘의 기울기를 좌우하는 계기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시나리오가 좋았다. 하지만 간첩이 한국에서 활개 치며 총격전을 하고 미행을 하는 데도 무시 또는 모른척하는 것은 약간의 허점으로 보였다.
여러 한국 영화의 제작 흥행 경험의 누적이 이제는 관객의 호응과 관심 유발을 위해 어떻게 손발을 맞춰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며서 갸우뚱했었지만 영화를 본 뒤에 확인해보니 역시 주진우, 박성웅, 조우진 등이 출연했었다.
정우성, 이정재가 가진 청춘스타 이미지가 아직은 내게는 선입견으로 남아 있고 설정상 안기부장을 날리는 장면, 어린 동료 가족 부양, 5년간 같이 일한 동료 보호 발언 등으로 이정재가 선하다는 기울기를 주었기에 양심적 신군부의 정우성이 영화상 진정성 있게 다가 오지 않았다.
아마도 연기 신인에 가까운 고윤정을 캐스팅한 것과 영화상 의도된 배역역할이 나름 적중한 듯하다.
나중에 알려지겠지만 개봉이전 정해진 다른 결말이나 삭제된 다른 내용도 볼 수 있다면 영화의 다른 묘미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복잡한 내용이라면 여러 내용의 편집본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가끔 산책하는 상명대 앞 홍지문이 나와 "엇" 하고 보았다.
영화상 모티브를 준 이선실 사건을 검색하다 제주 4.3 사건, 여수 순천 반란 사건, 조총련, 북송 일본인 문제와 마주치게 되었는데 이 영화에 나온 여러 현대사 장면을 이해 못하는 세대는 영화 자체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보며 나 역시 한국사의 좌우 대립의 실마리가 된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일련의 역사적 사실도 제대로 짚어 가지 않으면 오늘까지 이어 온 민족간 증오의 해결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옹산 테러 당시 전두환이 테러 당한 것으로 알고 대학 도서관에 속보가 돌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