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길가를 지나가 길에 버려진 여러 책 중 주워 온 책
대충 읽어 보고 이런 책이 있군 하며 저자만 검색하고 잊었는데 요새 가장 핫한 아이템이 되었다.주변 사람들의 호평으로 입소문만 듣다가 영어 원서를 읽는 데 도움을 받을 겸 애플TV에 들어가 무료 기간 7일만 보고 빠지려고 했으나 시즌1이 아직 안 끝나 계속 유료로 전환해 봐야겠다.
아마존 프리미엄처럼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자동유료화되는 듯하다.
(👇아래 글은 드라마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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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보정이 일반드라마와 다르다. 아련한 맛을 살리려는 듯하다.
-여배우 김민하가 예쁘게 보이려는 것보다 당시 그 시대를 표현하려는 것이 비중을 두었다. 그 당시 화장이 없었을 테니 당연하다. 이는 할리우드에서 여배우들이 이미 보여 주던 것이다.
- 과거 의상 재현이 우리나라 시대극과 달리 더 세밀한 고증을 거친 듯하다.
-이민호의 눈빛이 화면을 뚫고 나오는 듯하고, 다른 배우 이삭(노상현)과의 라이벌 의식씬이 기가 막히고 정인지의 연기가 절절하다. 이민호의 눈빛이 현실에서 어떻게든 살아 남으려는 야수의 눈빛이라면 노상현의 눈빛은 성직자로서 현실을 직시하고 이상과 조화하려는 눈빛이다.
몰락한 양반 가문에서 청년 전도사의 길로 들어서 현실에 자신을 겸손하게 맞춰가는 의식구조가 배울만하다.
-선자(윤여정)의 연기와 회상에서는 보릿고개 시절을 늘 회상하는 어머니의 일대기가 떠오른다.
-선자(김민하)의 여러 연기도 좋았지만, 오프닝에서 한복 입고 파칭코 사이에서 춤추는 장면은 일본사람들에게 온갖 핍박을 받고 살다가 우뚝 성장한 모습을 상징하는 듯한데 왠지 뭔가 신기를 표현한 듯하다.
일본과 조선의 문화 차이가 드러나는데 개화파 김옥균과 님 웨일즈의 <아리랑> 속 김산이 본 일본근대화를 둘러 본 경악감이 잘 드러난다. 일제감점기 오사카에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었다니,,,일제 강점기 일본 유학을 다녀온 교수님의 이야기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이미 도시가스가 있었다.
-뱃노래가 나오는데 님 웨일즈의 <아리랑>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부산 < 더 브릿지>에서 본 아톰1989년 상황에서는 일본 천황이 죽었을 때 나는 여름방학이었고 몇 년 후 그 당시 아래 만화를 읽었는데 드라마를 보며 다시 떠들어 보다. 그 당시 일본 경제의 자신감은 영화 <떠오르는 태양>에서도 잘 나온다. "전쟁에는 졌지만 워크맨으로 전 미국을 덮었다."
오늘 8화를 보았는데 원작에 없는 내용이라고 한다. 요코하마에서 발생한 간토대지진과 이와 관련한 조선인대학살 부분이 나왔는데 어느 부분은 우리 드라마나 영화보다 못 찍었다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 주제를 일본인과 한국인, 미국인의 입장을 통해 다룬 것에 놀랐다. 내가 처음 이 사건을 알게 된 것은 허영만의 만화 <쇠퉁소>였고, 영화<박열>에서도 다룬다.
"미국인들이 저에게 잘해주세요."
"그건 니가 임금이 싸서 그래.."
"미국병 들었구만,,,"
하나 하나 대사나 인물들이 모두 시대상을 반영하며 살아 있다,,,
몰아보기로 단숨에 봤는데 계속 봐야겠다...낚였다. 돈나간다.
8화를 보기 위해 유료 결제를 했는데 시즌1이 끝났다.
아직 더 큰 일들이 벌어지며 흥미진진해지는데 시즌1로 마감했다.
일본의 사회주의 혁명을 논하는 사람을 만나 순자가 일갈하는 모습이 가슴을 찌른다.
"일 한 번 안 해본 손으로 세상을 구한다는 꿈을 꾼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소설 <장길산>에서 "농민을 구한다는 놈이 농사 한 번 안 해본게 말이나 되냐"며
"네 밥 네가 손 수 농사 지어 먹으라" 는 스승의 일갈이 떠오른다.
순자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장면이 드론으로 펼쳐지니 지난날 나를 키워 주신어머니 모습이 떠오른다.
마지막 일본에 사시는 (무국적) 교포분들의 인터뷰는 지난날을 회고하는 순화된 표현이 오히려 어린이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재일 조선인 학교를 후원하는 몽당연필에서 주최한 영화제에서 본 것만 못했다. 생생하지 못했다.
재일교포에 관한 영화로 한국 영화는 <김의 전쟁>, <역도산>, 일본 영화는 <박치기>👉https://dankunjosun.blogspot.com/2018/04/we-shall-overcome-someday-2004.html,
<피와 뼈>가 있다. 만화 <내일의 죠>에서 재일한국인이 조금 나온다.
재일조선인 다큐로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https://dankunjosun.blogspot.com/2021/06/blog-post_29.html,
<사이사-무지개의 기억>👉https://dankunjosun.blogspot.com/2021/09/10.html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