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부산에 갔다가 평소 오른 팔이 잘 안올라가고 목뒤가 아파 숙소 근처 한의원을 찾았다.
오른팔이 아픈데 왼팔에 침을 놓으며 MRI나 CT촬영, 엑스레이를 통하지 않고 목디스크라고 진단하셨다. 만약 목디스크가 아니라면 아파서 난리날텐데 가만 있으니 확실하다고도 부연설명하셨다. (스마트폰과 PC를 자주 이용하다보니 거북목 같은 현상이 내게도 일어나고 있다고 요가샘이 지적한 기억이 났다.)더불어 내 체질이 태양인 금양체질이라고 하면서 식단이나 평소 운동(등산보다는 수영, 물길 산책) 같은 것도 설명해 주셨다. 나는 평소 소음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태양인이라구요?
평소 몸이 차서 소고기나 닭고기, 인삼을 즐겨 먹는데 육고기는 먹지말고 바다생선을 먹으라고요?
빈혈때문에 아침마다 먹는 철분영양제도 먹지 말란다,,
금기운이 강하기에 금니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상당히 혼란스러운 진단이었다. 언젠가 선배가 8체질이야기를 하신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지랄같은 성격은 나를 옮겨 놓은 듯 정확했으며, 유튜브의 강의도 내 말투까지 정확하게 짚어냈다.만성 알레르기 비염을 달고 사는 것도 맞췄다.
👉https://dankunjosun.blogspot.com/2017/04/blog-post_17.html
관련검색을 통해 도올 김용옥샘의 <의산문답;기옹은 이렇게 말했다>와 주석원 원장의 <몸의 원리 8체질이야기>를 탐독했다.
도올샘은 여태까지 우리는 우리 몸밖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를 비판해왔지만 정작 우리 몸안에 대해 무지하며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한다.
조선의학이란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려는 것이 성리학이고 우리 몸도 우주의 축소판이기에 거기에 맞게 분석하고 불균형이 있다면 균형을 맞춰가려는 치료원리이다.
8체질이론은 권도원샘이 치료중 고안하고 과거 서적을 탐독하던중 동학혁명이 한창일 때 집필한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에서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한 것을 발견하신다.조선의학은 <내경(이론)>을 정통으로 하고 일본의학은 <상한(임상)>을 정통으로 하는 바 이제마는 상한론에 기초에 힌트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느 것이 좋다는 것도 밤에 되면 대기이 기가 점점 음화되는데 우리 몸이 기와 교섭함으로 음화에 역행하는 시간이 길어 질수록 우리 몸이 나빠진다.10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나도 무병장수 할 수 있다.
금양체질:pulmontonia 폐가 강하다.
금음체질:colonotonia 대장이 강하다.
토양체질:pancreotonia 췌장이 강하다.
토음체질:gastrotonia 위가 강하다.
목양체질:hepatonia 간이 강하다.
목음체질:cholecystotonia 담낭이 강하다.
수양체질:renotonia 신장이 강하다.
수음체질:vesicotonia 방광이 강하다.
오행이나 여러 병리, 동양고전에 대한 여러 언급으로 신나게 읽을 수 있다. 쉽다고 설명한 8체질의 수학적 입증은 전혀 알아먹을 수가 없다. 하여간 8체질이 주먹구구는 아니라고 이해하고 싶다.
자주 가는 동네 한의원에 가서 8체질에 대해 물어보니 신이론이라 하시며 골고루 먹으면서 "몸이 아주 안좋으면 골라 드세요" 하신다.